김금수(향교삼호학당 고문)

▶'子曰 放於利而行 多怨'(자왈 방어이이행 다원) -논어 이인편-

직역하면,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이기적인 행동은 타인에게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줄 수 있기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면 원망을 사는 일이 많다는 가르침이다. 자신의 이익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자신의 이익이 다른 이에게 손해가 된다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옳을 것이다. 물질만능의 시대라지만 너와 나의 인간관계에서 내가 이익을 많이 취하고 욕심을 내면 자연히 남의 원망을 사게 될 것이다. 맨 앞 자인 '放'(방)은 '依'(의)와 같이 의지한다는 뜻이다.

인간관계의 불만과 분쟁은 모두 이익의 균등한 배분이 이뤄지지 않은 데서 생기고 형제간의 불화도 그 요인은 다 유산의 분배에 따른 불공평에서 온 것이다. 과거 전통사회에서 장남에게 유산을 많이 물려주고 늙은 부모를 모셨고 선조들의 기제사를 모시게 했으며 남은 형제에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재산을 물려준 데서 오는 서운함이 커서 불화가 되고 불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소설 '흥부와 놀부'가 바로 이것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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