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호(북일면주민자치회장)

윤석열이라는 검사가 갑자기 대권을 잡은 한국,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조합의 나라에서 예나 지금이나 횡횡하는 막무가내식 정치가 빛을 내고 있다. 희한하게도 그런 정치를 하는 자들은 딱 정해져 있다. 지금의 국민의힘 당 계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치다. 변함없이 막말을 해대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상대를 조롱하고 자기 맘에 안 들면 마녀 재판식으로 사냥한다.

국내 정치가 조금만 불리하면 얼마 전 총탄에 우리 인간 세상에서 저 멀리 가버린 일본의 전 총리, '아베'가 갖다 써먹던 '북한몰이' 수법과 똑같다. 그 아베가 좌장을 맡아 이끌던 일본 정치의 막후, '일본의힘' 그룹과 쌍생아나 다름없는 '국민의힘' 당이 그대로 써먹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도 그랬다. 일제의 탄압에 저항하면 '불선인'이라고 딱지 붙여서 선량한 시민들(?)과 분리하는 못된 용어 붙이기로 사람들을 이간질했다. 그 '일제'가 물러간 자리에 '빨갱이'라는 말이 대신하고 있다.

이런 저주의 막말 제조기들은 아주 뻔한 행태를 보이는데, 남북협상이 진행되기만 하면 잘 안되라고 염원하고, 북한과 미국이 협상하면 망하라고 염원하고, 하다못해 아무런 실권도 정부 승인도 없이 자기들끼리 대표단 꾸려 미국 가서 재 뿌리려고 난리쳤고, 북한이 개발했다는 저 핵을 제발 끝까지 안고 살길 바라면서 갖은 욕설을 하고, 그 핵을 우리도 갖겠다고 장난하고, 인공위성 쏜다는데도 북한 미사일이 남한의 땅끝 어디를 쏴주길 바라고, 자기네가 집권 못 할 바엔 차라리 전쟁이나 나버리라고 염원하는 인간들. 이건 정치가 아니고 내 권력과 부귀영화만 있으면 되는 식의 아주 못된 양아치 짓이다.

무엇을 해도 전 정권 탓이고, '내가 뭘 어떻게 해볼 게'를 안 한다. 그냥 우린 옳고 너흰 틀렸으니 '가만히 있어' 식이다. 내가 뭘 해도 불평하고 대들지 말라는 식이다. 가만히 안 있으면 너 잡아 가둔다는 식의 협박을 한다. 그 슬프고 슬픈 세월호 침몰의 시작은 "가만히 있으라"였음에도, 이 자들은 교통사고니 뭐니 진정한 반성도 위로도 없이 자기들 앞가림하기에 바빴었고, 권력이 바뀌자 바퀴벌레처럼 스멀스멀 기어 나와서 여기저기 그 옛날의 악명 높은 '뉴라이트'식 인간들(사실 속이 완전히 썩은)을 불러내고 있다.

심지어는 제주 4·3항쟁 기념식장에도 격이니 뭐니 하면서 나타나지도 않고, 그 악랄한 '서북청년단'의 유령들을 보내기까지 했다. 이건 도가 지나친 것이 아니라 정신 이상자 수준이다.

그 괴이한 정치의 단막극이 최근 감사원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개 사무처를 관장하는 사무총장이라는 자가 감사원의 최고 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에 참석하여 고성을 지르고 난리를 치면서 감사 보고서를 자기 입맛에 맞게 고치라고 행패를 부렸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짓이다. 이런 자를 옹호하는 '국민의힘' 당과 그 권력자, 윤석열. 참으로 양아치답다.

바이올린의 신이라 불리는 '파가니니'가 작곡했던 '라 캄파넬라'(작은 종)는 그가 감옥에 있으면서 제대로 된 바이올린이 없자 한 줄 바이올린으로 켜 완성한 작품이다. 우리가 그런 모습으로 비록 힘들고 어려워도 맞서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일 년을 넘게 봐 왔지만 달라질 것, 아니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는 자들이다.

오히려 시대만 역행하고 주변을 구정물로 만들고 힘들게 한다. 그들의 권력의 정도(政道)는 '반북', '반중', '친미', '친일'로 주변을 나누고, '친정부-무조건 선량', '반정부-무조건 빨갱이 좌파'로 나누어 저주의 정치의 핵인 이분법 정치로 세상을 가르고 있다. 이 무슨 궤변인지 모르겠다. '반 윤석열', 그것이 정의의 길이라니, 한심한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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