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고문)

▶每歲孟春 選過時未婚者 병於仲春成之(매세맹춘 선과시미혼자 병어중춘성지) - 목민심서 애민편 -

'매년 정월에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도 아직 혼인을 하지 못한 자를 골라 모두 2월에 성혼하도록 해야 한다.'

고을 안에서 남자는 25세, 여자는 20세가 넘었는데도 혼인하지 않고 있으면 부모가 살아있고 재산이 있는 이에게는 혼인을 하도록 권장한다. 그래도 응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벌을 준다. 그리고 재산이 없거나 친척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는 마을에 덕이 있는 사람을 뽑아 중매들게 성혼하게 하되 이때 관에서 돈과 약간의 포목을 내어 도와주고 혼례복은 관에서 빌려주도록 한다. 이렇듯 수령이 나서서 권장하는 게 일반인들이 백번 얘기 하는 것보다 나을 것인데도 방관하고 있느냐며 책하였다.

다산은 200년 전에도 혼인과 출산 문제에 관심이 커 합리적인 정책을 내놨는데 지금 우리나라 출산율은 1960년대 베이비붐 영향을 받아 3,1%까지 치솟다가 점진적으로 떨어져 지금은 0,78로 세계 최하위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할 것이라는 끔찍한 위기설의 대상국이 되었다. 혼인과 출산은 그 어떤 정책보다 우선해서 온 국민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과제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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