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진이찬방 식품연구센터장)

필자는 해남사랑상품권을 즐겨 사용한다. 발행된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할인율이 평균 5~10%로 높아 사용자에게 주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농촌 생활에서 고정수입이 부족한 농민 대다수가 지역화폐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상품권이란 인쇄된 액면 가격으로 해당하는 상품과 교환할 수 있는 표로서 지자체나 상품권 회사 또는 상점 등에서 발행한 무기명 유가증권의 하나이다. 특정한 채권자를 지정함이 없이 증권의 소지인에게 변제하는 증권적 채권을 무기명 채권이라고 하는데 그 무기명 채권의 하나가 바로 상품권이다.

상품권 표준약관에는 간략하게 권면에 기재된 금액에 상응하는 물품 또는 용역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라 규정되어 있으며 무기명 유가증권이기 때문에 한 번 잃어버리면 재발급과 보상이 불가능하다. 상품권은 금액표시·물품표시·용역표시의 3종류가 있다. 금액표시 상품권은 권면에 기재되어 있는 금액 한도 내에서 발행점이 취급하는 모든 상품과 상환할 수 있고, 물품표시 상품권은 권면에 표시되어 있는 종류·수량·규격 또는 품질의 물품과 바꿀 수 있으며 용역표시 상품권은 기재된 용역을 제공받을 수 있는 상품권이다. 문화상품권, 백화점 상품권, 외식상품권, 지역상품권, 농협상품권, 온누리상품권, 여행·레저 상품권, 구두상품권, 기프트카드 등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조례를 제정하여 이를 근거로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해남사랑상품권이 발행되고 있다. 지류형과 카드형 상품권이 발행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사용하기 간편한 결제 방식인 모바일상품권(QR)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발행되고 있는 지류형은 1000원권, 3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이며 카드형은 NH농협카드로 발행하고 있다.

현재 전국 군 단위에서 최대 발행 및 판매를 기록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고 있는데 4월까지 할인율 10%, 1인당 할인 구매한도 50만원이 적용돼 판매 중이다. 다만 지역사랑상품권은 사용범위가 좁아 이용에 한계가 있으며 소액 사용시 거스름돈을 돌려받는데 불편한 부분도 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소상공인, 전통시장, 편의점 등에서 사용 가능하고 백화점, 쇼핑센터,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 유흥업소, 사행성 업소, 전자상거래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한편으로 지역화폐의 판매액 증가는 지역주민의 전체 신용카드 이용금액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만큼 신용카드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카드대금의 걱정을 덜어 줄 수 있다. 요즘은 상품권에 대한 국비 지원액이 많이 감소하여 발행될 때마다 할인율이 떨어지고 있다.

2020년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평균 10%를 할인해줬는데 해마다 점점 줄어서 올해는 5~10% 내에서 할인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관내 소상공인의 보호와 소득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해남사랑상품권의 경우도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가 지역화폐를 활용해 지역 내 선순환 경제구조를 구축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화폐는 액면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여 이용하거나 사용 후 캐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역주민에게는 지역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선호할 유인이 크다. 앞으로는 중앙정부의 국비 지원액이 감소할 소지가 많기 때문에 지역사랑상품권을 자체 발행할 수 있는 자금을 미리 확보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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