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저지 군민결의대회

박 군수는 즉각 화력발전소 유치 철회하라
해남군농민회 영농발대식, 화력발전소 저지 해남군민 결의대회

식량권을 보장받고 FTA 폐기를 위한 해남군 영농발대식과 화력발전소 저지를 위한 군민결의대회가 지난 25일 해남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쏟아지는 장대비에도 농민과 주민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광교 해남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동현 화원면대책위원장, 이정확, 김양수 군의원, 박행덕 전농광주전남연맹회장 등이 참석했다.
해남민예총의 풍년농사 기원제를 시작으로 FTA폐기와 식량보장법 제정, 화력발전소 반대를 위한 고사를 지냈다. 고사에는 많은 주민들이 무대로 올라와 농민들이 잘 살 수 있기를 기원했다.
최창탁 농민회장은 "국민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농민에게는 생산비를 보장해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식량보장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면서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을 위해 우리 농민들이 앞장서 투쟁하고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화력발전소에 대해서는 "5개월동안 지역을 반목과 갈등으로 이끈 장본인인 박 군수가 화력발전소 유치를 포기하고 철회해야 한다"면서 "최근 주민투표를 하자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주민투표라는 꼼수를 부리려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행덕 전농광주전남연맹의장은 "농민을 무시하고 독선적인 행정을 일삼는 MB정부와 해남군은 다를바 없다"면서 "식량보장법 제정에 많은 해남지역 농민들이 참여해 쟁취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영농발대식은 무용가 김영자씨의 공연이 이어진 후 결의문 낭독으로 영농발대식을 마쳤다.
2부에는 화력발전소 저지 해남군민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화력발전소저지해남군대책위 이광교 위원장은 "1980년부터 핵발전소에 이어 화력발전소로 지역민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서 "농사일로 바쁜 시기에 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군수 때문에 우리가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원면대책위와 군수사이에 주민투표 이야기가 나왔고 군수가 추진했다고는 하지만 화원면민들은 화력발전소를 유치하자고 한 적이 없다. 다만 군수가 화력발전소 유치를 철회하면 된다"고 밝혔다.
화원면대책위 김동현 위원장 "힘들지만 열심히 싸워준 군민들에게 감사한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면서 "발행 은행도 없는 어음과 공증서로 화원주민들을 농락하는 현실에 분개한다"고 말했다. 또 "어음수취인이 화원면 4000여명의 대표자가 공적책임이 없는 개인에게 써준 어음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공개도 못하는 거짓서명과 장난질 하는 어음사기까지 하는 유치위를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확 군의원은 "화력발전소 유치에는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군은 회유와 현혹, 협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1000억-균등분배 가구당 5000만원 보상비를 주민들을 회유하고 있다. 그러나 군은 이러한 사실을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오만과 독선행정을 자행하는 군에 군의회는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력발전을 유치하게 되면 세금이 들어온다고 한다. 하지만 화력발전 유치하게 되면 도로를 만들어 주어야 하고 기반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여기에 또 돈이 들어간다"면서 "기업은 자기 회사의 이익만 생각할 뿐 해남지역의 환경오염과 주민들의 삶에 대해 관심과 생각 자체가 없다. 그리고 주민투표도 할 이유가 없다. 화력발전소 유치는 게임이 아니다. 우리의 삶과 생존이 걸려있다. 화력발전소 반대 투쟁을 함께 해 나가자. 이는 우리의 자랑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예정됐던 김영록 국회의원의 격려사는 화력발전소에 대해 공부가 부족하다면서 공부를 끝내고 입장을 밝히겠다며 불참의사를 밝혀왔다고 사회자는 전하면서 이광교, 김동현 위원장이 군과 의회에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주민들은 화원면대책위가 준비한 사물놀이공연을 보면서 집회가 아닌 축제의 장으로 연출하며 화력발전소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편 농민회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8일 서남권공동대책위 회의와 5월 1일 민주통합당 당사 항의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또 다음달 2일부터 열리는 해남군의회 임시회에 화력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석정주 기자 sjj@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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