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상(편집국장)
오영상(편집국장)

몇 해전 개그프로그램에서 시작한 유행어다. 전문가인 것처럼 행세하다가도 이 말을 듣노라면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꼬리를 내려야 한다. 프로경기를 보면서 스타플레이어들이 해대는 실수 연발을 질책하는 말로는 제격일 것이다. 개그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경기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도 두루 쓰이게 됐다. 자신을 올려준 듯 하다가 일순간 깎아 내리는 말이다.

서울에서 대언론업무를 담당했을 때 일이다. 때로는 언론보도를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시절이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시험 방사된 반달가슴곰 한 개체가 폐사했다. 환경부의 역점사업인지라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가 그 사업에 끼칠 엄청난 파장을 예상해 주요언론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해명에 나섰다. 말이 해명이지 간청하고 다녔다.

여의도에 있는 공중파방송국 로비에서 언론인 친구를 어렵게 만나 사정을 털어 놓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자판기 커피한잔을 다 비우기도 전에 친구가 한마디 했다. "친구, 아마추어같이 왜 이래!" 이후로 언론홍보에 관한 한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했다. 바로 팩트(사실)를 제대로만 보도해 주도록 요청하는 대언론업무로 전환한 것이다.

신문제작 중에 비판기사는 기사작성 과정부터 당사자와 주변인들로부터 유형, 무형의 압박을 받는다. 기사작성의 가늠자는 오로지 '뉴스가치'뿐이다. 기사작성 시 과도한 압박은 오히려 '뉴스가치'를 올려주기도 한다. 압박이 높을수록 그만큼 사회적 반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홍보성 기사나 인물관련 기사는 보도이후가 문제다. 왜 다른 매체보다 작게 실었느냐, 왜 그 사람은 실어주고 자신은 안 실어 주느냐 등 항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정치관련 기사는 더욱 더 그렇다.

얼마 전 학교관련해서 부정적인 기사가 게재됐다. 다음날 엉뚱하게도 인근 중학교 국어담당교사가 해남신문과 NIE(신문을 교재 또는 부교재로 활용하는 교육)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동료교사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업의 결정은 담당교사의 몫이지만 담당교사가 신문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도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 홍보기사나 미담기사만 써대는 언론을 강요하면서 사회의 거울인 신문을 활용한 교육을 하겠다니 말이다.

최근 해남신문의 와이드인터뷰란에 한 정치 지망생이 실렸다. 벌써 30회를 앞두고 있는 장기시리즈물이니 나름대로 대상인물에 대한 선정기준이 있다. 정치 지망생들을 일부러 피해가거나 불순한 의도로 그 들을 일부러 게재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정치권의 일부 인사들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표했다는 후문이다. 순수한 지면제작까지 그 들만의 시각으로, 셈법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독자투고란 제작에 관한 마찰도 자주 발생한다. 지역 매체에 보도자료 뿌리 듯 동일한 원고를 투고하는 오피니언 리더들도 많다. 독자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살펴야하지만 일부 인사들의 위치에 맞지 않는 어설픈 언행이 걱정이다. 듣기도, 내뱉기도 싫은 말이다.
"왜이래! 아마추어같이"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