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옥씨 푸드뱅크에 매주 달걀 기탁

매주 수요일이 되면 따뜻한 정이 담긴 달걀이 옥천면 팔산 ‘사랑의 집’에 전달된다. 푸드뱅크 차량에 의해.
수요일인 지난 15일 자원봉사센터 푸드뱅크 차량은 북일면 장수리 이동옥씨 집을 찾았다.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푸드뱅크 차량은 이 집 축사에서 제일 좋다는 유정란 10판을 실어 간다. 그리고 이 달걀은 사랑의 집과 소망의 집 등 필요한 이웃들에게 당일 전달된다.
닭을 키우고 있는 이동옥씨, 그는 결코 넉넉한 살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때는 닭들이 알을 낳지도 않고 무더기로 얼어서 죽어 나간다.
그런데도 그는 푸드뱅크에 건네줄 달걀 공급만은 고집스럽게 지켜 나간다. 그것도 자신의 집에서 생산된 달걀중 가장 좋다는 유정란만을 골라 건네는 이동옥씨. 자신이 한 일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취재를 하느냐며 기자에게 버럭 화까지 내는 이동옥씨는 신앙인이다. 그리고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이 있다. 이러한 사연 때문인지 그는 자진해서 주 1회 푸드뱅크에 달걀을 공급하고 있고 1년에 한번 1000마리에 가까운 닭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이 집에서 기탁한 닭들이 어찌나 건강하던지 닭을 공급받는 사랑의 집에서는 그 닭을 고스란히 키워 매일 달걀을 얻었다고 한다.
해남군 자원봉사센터에서는 98년부터 푸드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농수산물, 빵, 우유, 전지분유, 음식물, 음료수 등 푸드뱅크에 들어오는 음식물 종류는 다양하다.
대형 냉장고까지 보유하고 있는 자원봉사센터는 푸드뱅크에 기탁된 음식물중 당일 소화시킬 것을 제외한 나머지 음식물은 대형냉장고에 보관한 후 개인봉사자들을 통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정에 전달한다.
나에게는 남은 음식이지만 필요한 이웃들에게는 긴요하게 쓰여지는 푸드뱅크 국번없이 1377, 해남군 자원봉사센터 530-5555.

<매주 수요일이면 이동옥씨가 기탁한 달걀을 실은 푸드뱅크 차량이 옥천 사랑의 집을 찾아 달걀을 공급해 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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