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이웃사촌 정겨운 동네

매화나무가 많아 매화리라 이름지어졌다 하나 마을 한가운데 흐드러 졌다던 매화꽃은 세월이 흐름에따라 하나둘씩 없어져 지금은 몇그루 만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매화리는 월송에서 미황사 가는길에 위치하며 100여년전 김해김씨 라용이 강진 마량에서 이주해와 마을을 형성했다.
매화리(이장 조귀영)엔 35가구 85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65세이상 노인들이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해 20여명만이 쌀과 보리 마늘등을 주작목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1ha미만의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 그리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요즈음 같은 농한기엔 그나마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노인정으로 모여든다.
매화마을 노인정에선 화투놀이는 하지 않지만 장구가락이 울리고 마을 아낙들의 질펀한 삶의 이야기로 늘 떠들썩하다.
70평생 여기서 살아왔어도 “매화리는 각기 다른 성씨로 이루어진 동네지만 자자일촌 마을보다 더 정겹게 살고 있다”고 자랑하는 한몰댁 이귀덕 할머니(70)는 “우리동네엔 특별히 유명한 사람은 없어 왜 그런고 하면…”서 마을 뒷산을 가리킨다.
주민들이 뒷산이라고 부르는 야트막한 산이 있는데 산세를 보면 중간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어 한번 쉬어가는 모습이라 매화리엔 큰 인물이 나지않는 것이라고 예부터 전해 내려온단다.
매화마을은 그리 길지않은 마을 역사지만 한집 두집 들어서 한때는 300명 넘는 많은 사람이 살았고 전기도 월송 6개부락중에서 가장먼저 들어올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은 여타의 마을처럼 빈집이 늘어가고 있다.
마을주민 임인성씨는 “많은 시골마을이 가지고 있는 문제겠지만 매화리는 농촌임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나이드신 분들이 좀더 편안하게 생활하실수 있도록 마을 하수도 시설이 정비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 월송에 보건지소와 우체국이 생겼으면 좋겠다는게 마을 할머니들의 작은 바람이다.
매화꽃 피는 따스한 봄이오면 날을 잡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들만의 즐거운 마을 잔치를 마련할 계획이라는 매화리 사람들은 서로를 다독거리며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현산면 월송에서 미황사 가는 길에 자리잡은 매화리의 평화로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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