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만의 고유자산 살려야 성공

 

황태규(도시마켓팅연구소 소장)

 

·용인대 객원교수
·국토 이노베이션시대가 열린다 저자
·서울시 브랜드전략, 뮤직시티 광명도시 마켓팅, 어린이도시 과천 기획, 강화도 민족성지 문화 마켓팅, 행정중심 복합도시건설과 연기군 발전전략, 보은군 비전실천 방안 등 다수의 도시마켓팅을 기획함.

 

잘사는 지자체 못사는 지자체

 

 현재 한국은 국토구조 조정기를 맞고 있다고들 한다.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든 고속철도 등 인프라의 격변은 수도권구조조정의 핵심사업이라 불리고, 한편으로 동북아 경제지도를 바꿀 ‘송도신도시프로젝트’, 특히 참여정부 들어 균형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선도프로젝트로 추진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공공기관이전을 중심으로 한 ‘혁신도시건설’, 기업들의 지역개발 및 지역경제 참여를 목적으로 한 ‘기업신도시건설’ 등으로 전 국토가 들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많은 변화가 예정되는 프로그램들은, 글로벌시대 한 국가의 경쟁력이 곧 도시나 지역의 경쟁력이 중심이 되는 세계적 추세를 반영하여, 한국의 국토가치를 새롭게 보는 시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국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단순히 국내용 ‘균형발전의 시대’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이해하는데 있어, 많은 함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단순히 나눠 먹기식의 정책 즉 ‘소외된 지역정도를 위한 법’이라는 편협된 생각을 하면, 큰 오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어찌 보면 현재까지 약자라는 이름으로 지역은 인구대비 많은 배려측면의 혜택(?)이 주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마포구 인구가 45만정도 되는데, 예산이 2천억 정도이고, 전북 임실군의 경우 인구3만명 정도에 예산이 1500억이 넘는다. 물론 정부예산의 배분기준이 인구수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를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예산배분의 원칙과 기준에 대해서 각 지역적 차원에서 현재 역차별을 받을 수도 있다는 심각한 차이에 대한 부분은 결코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또한 불균형인 것이다. 그래서 아무튼 정부는 이러한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이제 지역도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의 보완과 이러한 능력의 보완을 통해 경쟁기회를 주겠다는 것이고, 사실 그 정도의 수준으로 현재 균형발전에 관련된 법령을 손을 댔을 뿐이다.

 자, 그럼 이제 지역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이해하고 그리고 무조건 안쓰러워하는 시대는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는 어쩌면 그야말로 지역 간 아니 지자체간의 완전경쟁시대에 돌입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특히 앞으로는 분권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은 예산과 권한의 자율권을 확보하게 되고, 이러한 자율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경제와 지역의 삶의 질을 책임져야 하는 그러한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향후 도시나 지역이 하나의 경영 및 경쟁주체로서 어떤 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경제적 풍요의 관점에서 ‘잘사는 지자체’와 ‘못사는 지자체’그리고 삶의 질의 관점에서 ‘살맛나는 지자체’와 ‘죽고 싶은 지자체’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들어날 것이다.

 얼마전 지방분권정부혁신위원회의 위원장도 TV강의형식을 빌어,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했었다. ‘일률적인 균형이 바로 균형발전은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다. ‘노력한 지자체가 잘사는 것 자체를 인정하는 것’ 즉 지역의 능력에 따른 차별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실질적인 균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결코 균형발전이라는 것은 단순히 따뜻할 수만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제 지역도  서울사람들처럼 6시에 일어나서 전철에서 부대끼고, 밤늦게까지 일하고, 생각해야하는 그러한 경쟁의 시간이 온 것이다. 그래서 균형에 관한 법의 실행은 곧 지자체간의 완전경쟁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제 지역은 환경에 따라 독립적으로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 고독한 결정의 시기가 온 것이다.

 스스로를 결정하고 책임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결정들은 도시경쟁력에 결정적인 상처를 입히거나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국토구조조정기 지역의 생존전략


 자 이야기를 현재 참여정부의 ‘균형발전의 핵심자산’ ‘행정복합도시건설예정지’인 충청도 연기군으로 돌려보자. 현재 연기군은 고민이 많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고 그래서 충청권에는 공공기관이전의 혜택도 부여하지 않은 강력한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연기에 건설되는데도 연기는 현재 고민이 많다.

 왜냐면 행정복합도시의 건설로 행정복합도시 예정지는 물론 이와 관련된 개발제한 구역까지 포함하면, 사실 현재의 연기군의 통제력이 미치는 땅은 겨우 연기군 전체면적의 절반이 되지 않는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연 행정복합도시가 건설되었을 때, “연기군이 독립된 지자체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고, 그래서 연기군의 경우는 ‘행정복합도시건설과 연기군의 발전전략’이라는 내용으로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필자가 현재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대부분의 국가기관들이 들어서서 하나의 행정수도를 방불할 만큼, 대규모 신도시기능과 한국의 또 하나의 대표도시로서 설계에서부터 공간개발에 이르기까지, 한국최고의 도시를 목표로 삼고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연기군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대단하고 행정복합도시는 연기군의 존재자체를 없앨 것이라는 논리도 당연히 그리 틀린 논리는 아닐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연기군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해남도 거의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암과 해남을 중심으로 한 관광복합도시가 기업도시란 이름으로 정부에서 신청을 받아들여 우여곡절 끝에 이제 그야말로 거대하게 명명된 J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래서 해남의 경우, 기업도시건설과 과연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고, 새로운 지역개발의 변수인 기업도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평가 그리고 대응전략이 있어야만, 국토개발의 격변기에 해남이 하나의 독립된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업신도시와 해남의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는 아주 필요한 시기이고, 이러한 계획이 없으면, 도시는 그저 자신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맞기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럼 해남의 대응전략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서 먼저 새로 건설되는 기업도시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기업도시란 정부에서 균형발전을 하기 위한 강력한 전략중의 하나로 시작한 사업으로 처음에는 상당히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구체적으로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어 현재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 국토개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6개의 시범사업지역의 경우를 보면, 원주의 첨단의료기기단지를 제외하고는 사실 엄밀한 의미의 기업도시는 존재하지 않고, 단순한 관광도시건설만이 허가가 났고, 그리고 진행되고 있다.

 물론 현재 관광복합도시개념의 기업도시에 선정된 도시에서는 모두가 축제 분위기에 쌓여 있고, 또 선정된 지역은 이미 몇 배의 토지가격이 올라, 그 지역의 당사자들에게는 일정부분 부의 증가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전 국토연구원과 21세기 국토포럼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토론된 내용을 보면, 결코 장밋빛은 아니라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많은 학자들이 지적했듯이, 기업도시의 선정기준과 평가에 있어서 단순히 “도시를 어떻게 건설하느냐?”에 대한 평가만이 존재했지, 진실로 도시가 생존할 수 있느냐에 대한 도시생존전략 즉 도시운영전략에 대해서는 평가기준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도시는 그저 도시계획만 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도시가 건설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전략과 전술 그리고 오랜 시간과 수많은 사람들의 논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많은 관광복합도시도 처음에 분양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것이 부동산관련 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한국민에게 내재된 투기적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일단 분양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의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전략이 없기 때문에 빈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골프장 위주 도시 위험


 한 가지 예만 들어보자, 현재 J프로젝트 중 해남지역의 경우는 주력아이템을 골프를 잡고 있는데, 골프장이라는 것이 해남의 경우에만 누릴 수 있는 독점적인 특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수도권 최고의 투자적지인 인천송도신도시의 청라지구도 골프장이 십 수 개를 계획하고 있고, 무주기업도시는 물론이다. 아마 해남에 골프장이 완공될 때까지, 현재 서울에서 해남에 이르는 지역에 해남의 대단위 골프장의 몇 배가 되는 골프장이 건설될 것이다.

 각각의 평범한 지자체에 있어서도 골프장 증설을 계획하지 않는 지자체는 현재 없다.
 특히 중요한 곳은 아마도 골프인구에 대한 논란일 것이다. 발표당사자에 따라 통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한국의 골프인구는 거의 정체상태라는 것이 정설이다.

 왜냐면 한국에서의 대부분 골프인구는 사실 골프를 즐기기 보다는 접대 등 사업상의 목적으로 많이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대부분의 골프장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그런데 30대중반 이전의 세대는 이러한 한국의 접대문화와는 다른 문화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즉 레저스포츠에 있어서 다양한 선택을 할 줄 아는 세대라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현재 골프를 치는 사람들의 수명을 연장하는 계획을 세워야만 앞으로 골프인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대목은 현재 관광복합도시를 꿈꾸는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골프인구가 21세기에도 90년대의 상승세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왜곡된 예측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그래서 단순한 그림만을 그려서 평가를 받고 그래서 선정되는 현재의 기업신도시 관광복합도시에 대한 성공가능성에 대해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물론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글로벌전략을 구사해서 중국의 관광객을 유치해오겠다는 등의 마케팅전략을 통한, 관광복합도시의 성공을 위해, 그림을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라스베가스와 같은 신화는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나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재 관광복합도시나 혁신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당사자들의 도시개발에 대한 계획은 정치적인 수준이거나, 또한 관념적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도시계획전문가들의 지적임을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중 가장 우수사례로 꼽고 있는 ‘소피아 앙띠폴리스’라는 프랑스 도시의 경우를 보면 치밀한 컨셉과 실행계획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30년이 넘어서야 성공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 서해안에 있는 모든 광역단체 즉 인천에서 충남 전북 그리고 전남에 이르기까지 동북아의 관문이라는 단어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최근의 전북도의 브랜드 슬로건인 나우 전북(NOW  전북)에 있어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New Asian Gate”인 것을 보면 서해안의 모든 도시와 지역은 현재 중국을 염두에 둔 출혈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현재 모두가 성공을 기원하지만, 결코 장밋빛일 수만은 없는 관광복합도시를 안고 살아야 하는 해남의 경우는 관광복합도시건설과 진행에 있어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새로운 도시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기업도시 시니리오에 따른 해남전략은


 “하나의 성공이고 또 하나는 그렇지 않을 것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마도 성공과 실패의 사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항상 새로운 도시를 만들 때는 그림을 크게 그린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기도 하고, 주민들의 협조도 부족하기도 해서, 사업에 많은 차질을 빚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이번 해남영암의 관광복합도시는 국가적 사업으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그림들이 법적/제도적 틀 안에서, 몇 개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참여정부초기에 별도의 『J프로젝트』의 추진에 따른 정부의 엄청난 지원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차츰 낮아지고 있고, 한편으로 이번에 함께 관광중심 기업도시로 선정된 ‘ 무주’ ‘태안’ 등은 이미 관광시장에서 고객들이 확보되어 있는 대규모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임을 고려할 때. 그야말로 새로운 관광도시를 만드는 ‘해남과 영암의 관광복합도시’에게는 결코 쉬운 경쟁이 아닐 것이다.

 만약 관광복합도시가 아주 빨리 성공한다 해도, 해남의 경우에 있어서는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모든 상권은 새로운 도시가 가지고 있는 세련됨은 물론이고 교육시설 등에서도 해남의 현재를 능가하는 자산들이 자리를 잡을 것이기 때문에 해남의 존재는 사라져 버릴 수도 있고, 그래서 연기군과 같은 고민을 해야 한다. 연기군은 물론 이고 현재 대전시에 있어서도 처음에는 무조건 행정복합도시이전에 대해서 긍정적 요인만을 들먹이다가, 이제는 하나의 경쟁도시로서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대전시의 주거나 산업 교육의 기능의 일부도 행정수도의 대표도시전략으로 인해 흡수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서서히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해남의 고민은 또 하나가 있다. 연기군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그래도 도시자체의 성공에 있어서는 걱정은 없다. 그래서 새로운 신도시의 성공에 따른 변수를 가지고 선택을 해야 하지만 해남의 경우는 다르다. 관광복합도시의 경우는 지연과 축소 그리고 실패의 가능성이 항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예측처럼 초기 분양에 있어서는 성공할지 몰라도 도시운영전략의 실패로 도시가 공동화 되거나 아니면 건설자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언제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시나리오는 현재 단순한 몇 가지의 변수만으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많은 조사와 연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연기군의 계획사례를 살펴보면 일단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연기군의 선택은 독특하게 차별화된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도시의 독특한 컨셉을 정하고 그 컨셉에 맞게 도시를 디자인해서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행정복합도시와 공동마케팅을 할 정도로 만들어 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기군의 경우 현재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독특한 자산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새로운 전략이 수립되어도 추진 등에 있어서도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룡으로 도벽한 해남 '글쎄'


 자 다시 해남으로 돌아와보자 그래서 무언가 해남의 관광복합도시는 달라도 한참 달라야 한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해남만의 독립적인 무기가 없으면 흡수당하고 흡수당한다 하더라도 전혀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적어도 보완기능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 또한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얼마전 해남에 가서 사실 깜짝 놀랐다.
 해남은 현재 문화재청장으로 있는 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이후, 남도의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10년 만에 다시 온 해남은 『쥐라기 공원』이 되어 있었다. 공룡화석이 발견된 고장은 고성을 비롯하여 사실 많은 곳이 해당된다. 그리고 이미 경남고성이 공룡의 고장으로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있고, 공룡엑스포를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존의 공룡시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해마나 공룡에 대한 어마어마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갑자기 해남에서 공룡의 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무언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공룡기념관에서부터 시작해서 버스안내판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공룡으로 뒤덮인 해남을 보고 필자는 거의 전율에 가까운 충격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외부인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해남은 생산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놀라운 발상의 전환인 것만은 분명하고, 아마 한국지자체의 마케팅역사중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해남은 남도1번지로서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윤선도의 풍류와 어우러진 따뜻한 문화 그리고 따뜻한 산업의 고장 그것이 해남의 최고의 자산인 땅끝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상징이다. 이러한 대한민국 최고의 ‘땅끝 도시’로서의 상징은 물론이고, 가장 빨리 봄이 오고, 그래서 가장 많은 보리를 볼 수 있으며, 겨울배추의 고장으로 겨울의 들판이 유일하게 녹색일 수 있는 그런 대단한 남과 다른 자산을 소유한 해남에 정말 난데없는 공룡이 등장했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해남만의 고유자산에 집중해야


 결국 해남은 일단 차별화할 수 있는 강력한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전혀 활용하지 못한 아주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해남은 지금이라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해남만의 고유한 자산에 집중해야 한다.

 앞서 말한 ‘한반도 제일 남쪽의 도시’로서 ‘봄이 가장 빨리 오는 도시’ 그래서 해남은 ‘봄을 팔아야 한다.’ 봄이 연상되는 많은 이미지들을 상징화하고 이러한 상징을 중심으로 음식 관광상품 등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해남이 가장 남쪽에 있으면서도 ‘매화의 고장 광양’에 그 봄의 시작과 그 봄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시장의 이익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해남이 가야할 길을 어느 정도 명확해 졌다고 본다.
 먼저 기업신도시가 진행되는 방향에 대한 면밀한 탐색과 지원 그리고 해남의 자원과 결합했을 때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명확한 의견표출 등 해남의 새로운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신도시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해남만의 독립적인 마케팅전략을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 그것만이 해남의 살 길인 것이다.
 그래야만 기업신도시는 명실공이 해남의 또 하나의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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