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첫동네 '감로수'

◇ 언제나 마셔도 변함없는 그 맛, 마을의 자랑이 돼 버린 청용샘에서 시원한 물맛을 보려는 최흥채씨(69 오른쪽)와 정영채씨(71)

 산을 둘러싼 바위틈에서 흐르는 물이 고여 생긴 샘, 대부분 마을의 공동샘이 땅 밑 바위틈에서 솟는 물로 형성됐다면 이곳 샘은 산 위 바위틈에서 흘려 내린 물로 형성됐다.
 마을공동 우물샘이라기 보다 약수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샘 모양이다.
  옥천면 이목리 신동마을(이장 정정삼) 우물은 샘에 깊이가 전혀 없는 그저 음푹 패인 곳에 물이 고여있다. 400백년 전에 마을 터를 처음 잡았을 그 누군가가 산위 바위틈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모으기 위해 살짝 구덩을 팠을 것 같은 모양이다.
  청룡샘으로 불리워지는 이곳 샘은 약수터로 알려져 타지역 사람들도 간간이 물을 길러간다. 여름이면 20분 이상 손을 담그지 못할 정도로 시리고 겨울이면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로 물이 따뜻하다. 따라서 마을 사람들은 집안에 샘이 있어도 이 곳 물을 식수로 이용한다.
 또 더운 여름이면 샘 주변이 워낙 시원해 마을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자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 산이 높은 곳도 아닌데 항상 변함 없이 그 양만큼 물을 흘려 내린다는 사실이 그저 신비스러울 뿐이다.
  이곳 신동마을은 양촌저수지로 인해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묶여진 곳이다. 하늘아래 첫 마을인데다 상수도 보호구역으로까지 묶여있어 오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마을인 것이다. 따라서 이곳 마을 사람들의 물 자랑은 이만 저만 아니다. 물맛이 워낙 좋아 마을에서 빚은 술이나 김치, 국 등의 맛이 남다르다고 한다. 그저 아무렇게 담아도 그 맛이 일품이라는 것이다.
  이곳 샘물을 맛 본 사람들은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다시 물을 길으러 온다고 말하는 마을사람들은 마을의 가장 큰 명물로 이 샘을 꼽는다. 
 400년간 마을의 역사와 같이했고 자신들의 옛 추억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룡샘은 작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마을과 서로 마주보고 있다. 개울 위에 다리가 놓이기 전 징검다리를 건너 물을 긷던 시절, 비가 많이 내려 개울물이 넘치기라도 하면 물을 긷지 못하고 비가 그치기를 애타게 기다려야했던 시절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개울위에 다리가 놓이고 집집마다 상수도가 생겼지만 이 샘을 애용하는 마을사람들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누가 뭐라해도 이 샘의 물맛은 최고이고 그러다보니 샘이라는 말보다 약수터라는 말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청룡샘은 마을 입구 다리 옆 길가에 위치해 있다. 옛 청인산장 입구에 위치해 있는 이곳 샘은 주민들이 관리해 항상 깨끗한 모습이다. 산위 바위와 이끼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모양이 자못 신비하기까지 한 이곳 샘은 신동마을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해남의 샘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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