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꿈 아닌 노다지 꿈 영그는 황산금맥

2002년 이후 현재까지 560kg 금 생산

 

1g의 금을 캐기 위해 지하 87m 해수면 아래에서 금맥찾기에 나선 광부들.

  지하87m의 캄캄한 미로같은 동굴속, 1g의 금찾기가 계속된다.
 해남군 황산면 부곡리 노루목산. 국내유일의 금광산이 위치한 곳이다.
  지난 2002년 500억원대에 달하는 대형금맥이 발견됐다는 발표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고 노다지 캐기가 시작됐다.
  그 후 다국적 금 채광업체인 캐나다 알바이노사와 한국의 은산광산은 노다지의 꿈을 품고 금찾기를 시작했고 경제성이 우수한 현장임이 확인돼 캐나다, 호주 등 외국인 기술자들이 동원될 정도로 노다지의 꿈이 영글어 갔다.
 

하지만 노다지의 꿈은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느 순간 금 찾기는 경제성 있는 금이 나오지 않는 함량미달 금광산으로 판정돼 한 여름밤의 꿈으로 세간의 관심에서 잊혀져 갔고 지난해 외국인 기술자들도 떠나고 국내 업체인 은산광산만 남아 외로운 금찾기에 나서고 있다.
가루로 만들어진 금원석 1톤에서 500∼1kg의 금이 나온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부곡리 금광산에서 채굴한 금은 560kg, 시가로 110억원에 이른다.
 TV에서 볼수 있는 금괴 560여개가 채굴됐다. 금괴 1kg의 시가는 2000만원.
  은산광산은 1g의 금을 찾기 위해 지하 87m의 동굴을 파들어 간다.
  황산부곡 노루목산은 국내유일의 금광산. 지난 2002년 국내 최대 금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노루목 금광산은 예전에 노루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며 해발 34m의 얕은 산이다.
  노루목산은 금맥발견 발표 2∼3년전부터 항공촬영을 통한 지질분석과 시추탐사를 통해 노루목, 모이산, 진도 가사도에 이르는 우수영광구 금맥중 일부로 발견됐다.
  항공촬영과 시추탐사결과 노루목엔 1.5m 폭에 150여m 길이로 금맥이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광 개발에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캐나다의 다국적 금광개발업체인 알바이노사와 호주의 기술자, 국내 은산광산이 금맥캐기에 나섰고 초기에는 호황을 보였다.
  하지만 계속된 시추작업과 채광작업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지난해 중반 외국업체는 떠나고 은산광산만 금찾기에 나서게 됐다.
  은산광산도 금찾기에 백기를 들려는 순간 바닷가에 노출된 바위에서 금을 발견하고 다시 노다지의 꿈을 꾸기로 했다.
  또다시 100여공에 이르는 시추를 통해 경제성을 확인하고 은산광산 자체로 금찾기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은산광산이 채굴하고 있는 금은 원석 1톤당 5∼12g, 충분한 경제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야말로 사막에서 바늘 찾기지만 은산광산은 다시한번 노다지의 꿈이 영그는 금맥을 찾아나섰다.

 

금캐기는 '나노'산업


  금광산 주변 사람들이 애지중지하는 금덩어리(?).GOLD, 반작반짝 빛나는 금은 누구에게나 소유하고 싶은 부러움의 상징이다.
  금을 캐는 과정을 보면 금을 소유하고 싶지만 쉽게 소유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수 있다.
  황산 부곡리 노루목 금광산, 야트막한 산전체가 속살을 드러내 놓고 있다.
  쌓여있는 돌덩이들이 금이다. 금을 품고 있는 돌덩이인 것이다.
  지하 87m, 해수면아래 캄캄한 지하동굴 한점 불빛에 의지한 채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금을 찾아 나선다.
  금을 찾기 위해 파내려간 지하동굴은 그야 말로 미로다. 뱀이 또아리를 틀 듯 파내려가고 어떤 곳은 계단 식으로 산 전체가 개미집을 연상하듯 바다밑까지 동굴로 연결돼있다.
  지하 87m, 해수면 아래 막장 5명의 인부들이 후레쉬 불빛에 의지해 바윗돌을 캐면 대형 덤프트럭이 바윗돌을 실어나른다.
  1g의 금을 만들기 위해 24시간 내내 동굴을 파내려가고 한달이면 220∼250여m의 동굴이 만들어진다.
  보통 금광산은 원석 1톤당 5∼12g의 금을 함유 하고 있으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지하에서 채굴된 원석은 지상에서 2.5cm이하로 파쇄돼고 쇠구슬을 이용해 펄프상태로 만들어지고 부선, 탈수, 건조 과정을 거치면 검정색의 돌가루로 변하게 된다.
  은산광산 노루목 금광에선 이 과정까지 마치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모아진 돌가루 1톤에는 500∼1000g의 금이 포함돼 있는 정강이 만들어 지고 제련과정을 거치면 반짝반짝 빛나는 금으로 태어난다.
  소위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금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금은 황금색이 아니라 검정색에서 나온다.
  은산광산 김종민 현장소장은 “금 캐기는 100만분의 1의 확률에 이를 정도로 어려운 것”이다며 “금캐기야 말로 나노산업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도 은산광산 50여명의 직원들은 노다지 찾기에 열심이다.

 

빛난다고 금은 아니다

 

 이것이 순금.금 광산 주변 마을 사람들의 안방엔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색의 금덩어리(?)가 모셔져 있다.
  처음보는 사람들은 금 아니냐며 호기심어린 눈으로 요리 조리 살펴보며 부러움과 함께 탐내기도 한다.
  주변마을 주민들이 보관하고 있는 금덩어리는 다름아닌 부곡리 노루목 금광산에서 나온 것.
  결론부터 말하면 금은 아니다.
  금채광 과정에서 돌덩이에 붙어 있는 유화물이라는 것, 쓸모없는 것이지만 보기가 좋아 주의 사람들이 요구로 건네진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틀림없는 금덩어리다.
  금과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금광산이라고 하니 외부사람들이 오면 금 좀 주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사무실 앞에 널려있는 돌덩이가 금이니까 가져가라고 하면 두말 없이 금 이야기가 쏙 들어간단다.
  비록 금은 아닐지라도 금 덩어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엔 행복함이 묻어난다.

 

해남에 얼마의 금이 있을까


  황산 부곡에서 진도 가사도 까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된 금맥으로 인해 노다지 캐기는 허황된 꿈이 아니라 노다지의 행운을 안겨다 줄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노루목산에서 금을 캐내고 있는 은산광산은 앞으로 2∼3년 후까지도 경제성 있는 금을 찾아낼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채광을 계속할 계획이다.
  또한 2006년 경에는 노루목광산 앞에 위치하고 있는 모이산도 시추탐사후 금캐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은산광산측에 의하면 모이산 광산을 개발하면 노루목 금광 이상의 많은 금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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