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시간 구애됨 없이 상식 넘어선 건축 시도해야
주민과 함께 건축물 탄생시키는 일본에게 배우자

향토문화관 건립이 단기간 내에 건립이 어려워 질 것이란 전망이 내려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건물구조에서부터 내부에 전시될 내용물까지 꼼꼼히 준비해 가장 해남다운 건축물을 건립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그동안 해남군에서 설립한 다양한 건축물들은 짧은 시간내에 건립한데다 건축설계사들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설계로 인해 가장 해남다운 건축, 해남군의 역사와 문화, 주변 자연경관을 살리지 못한 건축물을 남겼다는 비판을 받아왔었다. 이같은 공공건축물의 건립은 일본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지난달 26일 공무원 해외연수 보고회 자리에서도 지적된 사항이다. 일본 해외연수팀은 일본은 하나의 건축물을 짓기 위해 몇십년의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주민들과 지혜를 모아 건립하기 때문에 가장 일본답고 충실한 건축물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보고한바 있다. 특히 지역민들과 함께 우수한 건조물을 창조하는 구마모토시는 아트폴리스 프로젝트 사업단을 둬 그 지역의 건축물에 대해 연구하고 각종 심포지엄과 강연회, 전람회 등을 통해 지역민들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 건축물을 짓고 있다. 또한 지역내의 우수한 건축물을 지정하거나 지역의 자연과 역사, 풍토를 살린 우수한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사업을 전담하며 지역의 인재 양성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곳 현의 대형 건축물들은 지역의 이미지와 환경을 살린 계획적인 건축물로 탄생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반대로 우리나라는 각 지자체장들이 자신의 재임기간동안 실적을 남기려는 욕심으로 검토가 충분치 않는 건축물을 짓고 있어 그 지역의 이미지를 오히려 상실시키고 주변 경관과의 불일치, 다른 지자체와의 차별성 없는 건축물의 난립만을 가져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해남에 들어설 향토문화관은 공무원들의 일본연수 벤치마킹 차원에서 지역내에서 건립위원회를 구성해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시도를 해볼 만 하다는 의견이다. 그런데다 각 지자체마다 향토전시관의 내부의 전시형태가 거의 비슷해 관광객들이 그저 스쳐가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고 폐쇄된 공간에 정형화된 틀로 전시물들이 전시되고 있는 것도 일상에서 역사 문화를 멀게 느끼게 하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공무원들의 해외연수에서 보고했듯 생활속의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쉽게 만지고 볼 수 있는 야외 전시관을 시도해 보는 등 해남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시형태, 기존의 상식과 형식을 과감히 벗은 걸작품을 향토문화관을 통해 해남군이 시도해봄직하다는 것이다. 변남주 향토사 연구가는 “각 처에 소장돼 있는 해남군의 유물을 파악하고 가장 해남다운 방식으로 전시해야하는 등의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알찬 문화관이 탄생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시간을 두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다 해남군은 지역 혁신협의회를 구성해 미래의 해남비전을 제시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등 변화하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어 향토문화관 건립도 기존의 건축물 건립 시도방식을 과감히 벗어 던지는 해남군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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