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년의 신비 징의리 해식절벽
해안선 2km 기암괴석 거대한 절벽 장관연출

해남에 이런 곳이 정말 있었나. 없는게 없는 해남에 이런 기가 막힌 해식절벽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홍도와 금일도 등 대부분의 해식절벽은 접근이 불가능해 배에서 눈으로 즐길 수 밖에 없는데 황산면 징의리는 직접 절벽을 타고 걸으면서 눈과 손과 발품까지 팔면서 그 신비함과 장엄함을 대면할 수 있는 곳이다. 〈관련기사 10면〉 1억년의 신비와 만나려면 높이 10m가 넘는 신비의 문을 지나야 한다. 이 바위는 붉은 빛으로 띄어 마치 거대한 입처럼 보이기도 하고 투구처럼 보이기도 하며 동틀녘에 더 붉은 빛으로 장관을 이룬다. 신비의 문을 지나면 선녀의 부채를 연상시키는 바닷물에 부분침식이 진행된 부채바위가 서 있고 고개를 들면 30m가 훨씬 넘는 비둘기바위를 중심으로 파도모양(돔구장 모양)으로 패인 해식절벽을 만난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비둘기바위라고 불렀는데 예전에 산비둘기들이 집단으로 서식했다고 한다. 이곳을 지나도 비행접시 바위, 거북바위 등 해안선을 따라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어 가을철 여행지로 부족함이 없다. 홍도나 완도 금일도 등의 해식절벽은 계속된 침식으로 바위의 윗부분이 떨어져 깍아지른 절벽을 연출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징의리 해식절벽이 침식이 도중에 멈춰버려 파도모양(돔구장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이곳을 찾으면 신비한 해식절벽의 웅장함과 잔잔한 파도소리, 지주식 김양식장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의 감흥을 느낄 수 있으며 굴을 까먹는 재미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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