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사계중 가장 서민의 계절이요, 또한 휴가와 여행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는 학생에게는 여름방학이 있고, 직장인에게는 휴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전국 각지의 출향 향우님들께 특히 재경향우님들에게는 금년 여름의 휴가와 여행은 고향 해남으로 권하고 싶다.그 첫째 이유는 고향 방문을 굳이 추석이나 설 명절을 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매년 되풀이되는 교통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고생을 사서 할 필요 없이 휴가와 방학을 이용하여 여유로운 마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다녀올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가족사랑은 없을 것이다. 둘째는 경제적 불황으로 인한 서민생활의 어려움이다. 머지않아 성수기가 돌아오면 방송과 신문에서는 외국여행객이 지난해보다 몇% 증가했다느니, 어디가 좋다느니, 하면서 잔잔한 가슴에 불을 지피겠지만, 이는 모두가 부질없는 상업성의 술수요, 부추김에 불과하다. 셋째는 매주 일요일 실시하는 버스투어의 이용이다. 매주 일요일 아침 06시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열차를 타면 목포역에 9시50분에 도착하는데 목포역에 도착하면 해남 관광진흥센터(061-530-5675)에서 운영하는 준비된 관광버스가 해남군 관내의 예정된 관광코스를 답사하게 된다.이 때 문화유산에 대한 전문 도우미의 친절한 안내를 받게 되는데 이 또한 예전에는 맛볼 수 없었던 기쁨이 된다. 넷째는 고향 해남의 문화유산에 대한 사전지식과 정보에 대한 준비다.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는 그의 역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해남과 강진을 한데 묶어 ‘남도답사 일번지’라고 명명하고 맨 첫장 첫 페이지에 우리고향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실어 우리 고향의 자긍심을 한껏 높여주었다. 특히 대흥사 내의 국보급 내지는 보물급 유물에 대한 소상한 해설은 답사 전 필이 읽어둘 필요가 있다.왜냐하면 그는 그의 저서 서문에 이렇게 적고 있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만큼 보인다” 다섯째,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땅끝을 중심으로 해안선을 따라 동서로 쭉 뻗은 도로에서 느끼는 풍경과 견줄만한 곳을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특히 남창의 이란진 성터에서 사구미까지는 세계적인 평화운동주의자이자 여행가 한비야 씨가 추천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걷고 싶은 거리 ‘베스트 쓰리’에 추천될 만큼 아름다운 길이라는 것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