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아지 6개월 새 140만원 폭락
농가 "사룟값 지원해달라" 호소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라 소를 팔다 보니 1년 새 200마리가 130마리로 줄었소."

해남에서 소를 키우고 있는 50대 A 씨는 소 키우면서 이렇게 어려운 때가 없었다며 하소연했다.

해남진도축협 가축시장 경매내역에 따르면 지난 23일 수송아지는 최고가가 470만원, 평균가는 358만원이었고 임신우는 최고가가 641만원, 평균가는 508만원에 그쳤다.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 30일 수송아지 최고가가 679만원, 평균가가 497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고가는 200만원, 평균가는 140만원 정도 폭락한 것이다.

또한 임신우도 최고가가 1001만원, 평균가가 725만원이었는데 최고가는 360만원, 평균가는 200만원 넘게 폭락했다.

소 값은 폭락하고 있지만 사룟값은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합사료 가격은 1kg이 400원대 초반에서 600원대까지 치솟았다.

A 씨는 "사룟값이 크게 올라 수송아지 한 마리를 3년 정도 키우려면 400만~450만원이 드는데 소 값은 폭락하다 보니 키우면 키울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소를 내다 팔고 있다"고 말했다.

화산에서 소를 키우는 김덕길(60) 씨는 "품질이 좋은 상태에서 소를 팔아야 하는데 더 떨어질까봐 투매 비슷하게 헐값에 파는 상황"이라며 "소값은 떨어지는데 사룟값은 폭등하고 소비자가격이나 식당에서는 한우고기값이 안 떨어지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농가들은 축협 등 유통업계에서 한우값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소규모 농가의 경우 키우던 소를 통째로 내놓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어 정부와 자치단체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사룟값을 크게 인하해주거나 보전해주는 정책이 시급하며 소 수입 중단과 함께 한우를 학교급식에 제공하는 등 판로 확대와 유통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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