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추모공원 개장유골 40기로 늘려도 대부분 '끝'
"꼭 화장 해달라" 요구 빗발쳐 하루 55기까지 예정

 
 

3년 만에 윤달이 돌아오면서 남도광역추모공원의 화장 예약이 빗발치고 있다.

해남군은 윤달(양력 3월 22일~4월 19일) 기간 동안 개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화장장 연장 운영을 통해 당초 1일 8기에서 40기로 화장장 가동 횟수를 크게 늘리고 관내 주민만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지난 14일 화장장 예약사이트인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을 살펴보면 남도광역추모공원 화장장은 오는 21일부터 개장유골 화장 예약이 가능한 4월 14일까지 대부분의 예약이 마무리됐다. 현재(14일 오후 4시) 기준 4월 14일까지 예약이 가능하지만 4월 3일 1기, 4월 12일 2기만 남겨진 상태다.

남도광역추모공원은 윤달을 앞두고 개장유골 화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오후 5시까지인 화장로 운영시간을 윤달 기간에는 오후 6시까지로 1시간 연장하며, 이용객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사전예약 또한 당초 15일 전에서 30일 전부터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당초 개장유골 화장은 1일 최대 8기까지 가능했지만 윤달기간에는 연장운영을 통해 5배 증가한 40기까지 확대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화장 수요가 빗발치고 있어 남도광역추모공원은 윤달 기간 중 개장유골 화장은 해남을 비롯해 완도·진도 등 관내 주민만을 대상으로 예약받고 있다.

남도광역추모공원 관계자는 "하루 40기 예약이 마감됐음에도 일부 주민들은 날을 받은 만큼 이날 꼭 화장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화장장 상황 등을 검토해 1일 최대 55기까지 예약이 된 상태다"며 "예약이 시작되면 얼마 되지 않아 완료되기 일쑤다"고 말했다.

남도광역추모공원은 윤달에 화장에 대한 상담과 문의 전화가 빗발치며 일반 업무를 못할 정도라고 한다. 군은 윤달 기간 화장로를 최대한 가동해 편안하고 신속하게 관련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비상근무를 실시하는 등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화장 예약이 잇따르는 것은 올해 3년 만에 윤달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윤달은 음력 열두 달이 양력보다 약 11일이 짧아 차이를 맞추기 위해 추가로 넣은 달로, 윤달은 하늘과 땅의 신이 쉬는 기간으로 생각해 이장을 하거나 묘지단장 등을 하는 전통 민속신앙이 있어 윤달 기간 개장유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장례문화가 예전 매장에서 화장으로 변화했고 납골당 문화도 확대되면서 윤달을 맞아 흩어진 선조들의 산소를 정리하는 등 매장한 시신·유골을 새로 화장한 후 찾아가기 쉬운 납골당이나 봉안시설로 모시기 경우도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장유골 예약은 e하늘장사정보시스템(www.ehaneul.go.kr)에서 가능하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 '개장신고증명서'를 가지고 남도광역추모공원을 방문하면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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