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선 주체 없는 여론조사 실시 논란
곳곳에서 사전선거운동 시비도 불거져
14개 농수축산림조합에 40명 도전 예상

오는 3월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후보 등록(21~22일)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에서 혼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옥천농협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지난 10~12일 조합원을 상대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전화여론조사가 실시됐는데 조사 주체와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 지역번호를 통해 진행됐는데 사는 지역(옥천, 북일, 삼산)과 나이를 묻고 이어서 순번을 바꿔가며 조합장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방식으로 실시됐다. 옥천농협 조합원은 2800여 명에 이르고 있는데 상당수가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조사 비용만 수백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누가 어떤 목적으로 실시했는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데다 출마 예정자 4명 중 1명을 빼고 3명만으로 조사가 이뤄져 방식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후보 모두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현직 임직원(조합장, 이·감사)이 여론조사를 의뢰할 경우 위탁선거법 위반이어서 후보들 간에 공방도 예상된다. 옥천농협 선거구 외에는 아직까지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고 해남선관위에도 사전 문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에서는 여론조사를 통해 자신을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조합원을 알 수 있고, 자칫 지지하지 않는 측을 상대로 회유나 돈선거 등에 악용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부 농협에서는 마을별로 보답대회를 열며 직원들이 해당 농협 소식지를 나눠주고 현 조합장의 성과를 알리면서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조합에서는 해마다 조합의 사업계획에 따라 마련되고 있는 행사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남선관위에 따르면 지금까지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수사 의뢰나 고발된 사례는 없다. 다만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아니고 설 명절이 지났는데도 인사 현수막을 내걸거나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4건에 대해서는 가벼운 사안으로 보고 해당 후보자들에게 위탁선거법 준수 촉구 조치를 내렸다.

한편 후보 등록이 다가오며 후보자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4개 선거구에서 현재 40명이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이농협은 출마예정자가 5명으로 가장 많고 화산농협은 기존 3명에 이어 경찰공무원 출신인 김하락 씨가 출마를 공식화해 후보가 4명으로 늘게 됐다.

해남진도축협은 현 조합장만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대로 후보 등록이 이뤄질 경우 무투표 당선된다.

상당수 선거구에서 현 조합장이 출마하고 이에 맞서 다른 후보군이 형성된 상황이어서 안정적인 조합 운영 대 변화와 혁신을 주장하는 세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 조합별로 재고미 처리 문제나 사업 적자, 불투명한 조합 운영과 인사 문제, 무자격 조합원 문제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화산농협의 경우 현 조합장의 항소심 무죄와 검찰의 상고가 맞물려 후보별 셈법이 달라 선거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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