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지방상수도 제한급수 없을 듯
농업용수 저수율도 평균 65% 수준
가뭄 상시화 추세 절약 생활화 필요

지난해 전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847㎜로 평년의 61%에 그치면서 물 부족 우려가 높은 가운데 해남지역은 제한급수나 농업용수 부족 등 당분간 가뭄에 따른 물 부족 걱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해남지역 주 식수원인 장흥댐 평균 저수율이 33%로 나타나 물 절약 실천 운동은 필요한 상황이다.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지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5%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마늘과 양파, 배추 등 월동작물의 농업용수 사용이 적은 기간이며 지난 1월 50.4㎜ 강수량을 기록한 것.

특히 지난해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과 농업용수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황산·문내·화원·맹진 양수장의 가동기간을 당초 5~9월(수도작 기간)에서 3~11월로 확대해 모내기 전에는 대부분 저수지에 물 채우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농업용수가 부족하다는 민원이 접수되지 않고 있고 비 예보도 있어 크게 걱정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수돗물도 해남지역은 아직 제한급수가 검토되지 않고 있지만 인근 완도와 진도 섬지역은 수개월째 제한급수가 이뤄지는 등 전남과 광주지역 가뭄은 심각해 물을 절약하는 생활습관이 요구되고 있다. 해남지역은 전체 가구의 65% 정도가 광역상수도를 공급받고 있는 가운데 장흥댐의 저수율은 33%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앞으로 비가 오지 않더라도 175일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양이라고 한다.

송지지역 상수원인 송종제는 한때 7%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광역상수도와 연결하는 송지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사업이 완료돼 현재는 15%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송종제에서 물을 공급받은 세대의 하루 사용량은 2000여 톤으로, 광역상수도에서 하루 1500여 톤이 공급되고 주변 관정 등을 통한 물 채우기도 실시되고 있어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광역상수도나 지방상수도와 연결되지 못한 일부 마을은 소규모 수리시설(마을상수도)을 이용 중으로 수질검사를 마친 관정에서 물을 채우고 있어 제한급수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

해남군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해남은 지방상수도로 하천수를 이용하고 있고 광역상수도 저수율이 아직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하다 보니 물 절약에 군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물 절약을 위해 절수설비 및 기기 보급에 나서고 있다. 올해 사업비 3000만원을 투입해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1000여 가구에 절수용 샤워기 헤드와 변기용 절수 기기 설치를 지원하는 것. 또한 다중이용 시설과 물 사용이 많은 업종에 대해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10개 팀 30명의 인력을 투입해 절수설비 설치 점검도 실시 중이다.

절수설비(기기) 설치가 의무화된 시설물은 지난 2001년 이후 신축·증축·개축 등의 건축행위가 이루어진 건축물, 숙박업(객실 10실 이하 제외) 및 목욕장업, 체육시설업, 공중화장실 등이다. 절수설비 설치는 용수의 종류와 관계가 없이 지하수를 사용해도 의무 시설물의 경우 수도꼭지와 대·소변기 등에 절수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절수설비 설치를 통해 물 사용량을 30~40% 정도 줄일 수 있다"며 "지속되는 가뭄 극복을 위해 절수설비 설치 및 자율절수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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