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전용경기장 등 스포츠 인프라 우수
재활 등 맞춤형 서비스 지원하며 친절맞이
2022~2023시즌 130팀 연인원 4만명 목표

▲ 우슬체육공원 펜싱 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근대5종 국가대표.
▲ 우슬체육공원 펜싱 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근대5종 국가대표.

펜싱, 수영, 승마를 비롯해 육상과 사격을 함께 치르는 레이저런(laser run)까지 5종목을 한 번에 치러야 하다 보니 마땅한 훈련장 섭외가 쉽지 않은 근대5종 선수들이 매년 해남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벌써 10년째 찾고 있다.

이는 해남군에 펜싱장과 수영장, 실내육상경기장 등 승마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 맞춤 훈련이 가능한 전용경기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육상트랙을 갖춘 우슬경기장과 우슬체육관 등 스포츠 인프라가 집약된 우슬체육공원은 육상과 사격을 함께 훈련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보니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실업과 국가대표까지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해남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승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훈련 시설을 갖춘 문경시에서만 이뤄진다고 한다.

특히 해남군은 기반 확충에만 나서는 것이 아닌 친절한 손님맞이를 위해 군민 친절·위생교육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재활센터는 전 국가대표 의무 트레이너 출신 트레이너가 상주해 수준 높은 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근대5종 국가대표팀도 지난 2012년 겨울 따뜻한 기후를 가진 해남군으로 우연히 전지훈련을 왔다가 친절에 반해 10년째 단골이 되고 있다. 비인기 종목으로 정식 전지훈련 요청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당시 해남군은 적극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지원해 줘 훈련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최은종 근대5종 국가대표 감독은 "해남에 전지훈련 올 때마다 마음이 편하고 군민들과 해남군체육회, 군청에 많은 편의를 제공받는다"며 "우리나라 근대5종 경기 발전에 해남군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해남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기량도 향상돼 지난 2021년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근대5종 경기 사상 최초로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 선수가 개인전 메달(동)을 따내기도 했다.

해남군이 펜싱팀을 운영하고 있다 보니 함께 훈련을 하면서 펜싱 기술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전웅태 선수는 지난해 5월 불가리아에서 열린 국제근대5종연맹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펜싱 부문에서 284점으로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전 선수는 "해남은 날씨가 따뜻하고 훈련 여건도 좋아 근대5종에 최적화된 지역이다"며 "해남에서 펜싱 종목의 기량을 많이 늘렸고 올해 있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국제근대5종연맹(UIPM)이 2024년 파리올림픽 이후 승마 경기를 장애물 경기로 대체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해남이 근대5종 경기의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

노봉진 스포츠사업단 주무관은 "근대5종 선수들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근대5종 승마 훈련 시설을 갖춘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하고 있지만 승마 종목이 장애물 경기로 교체되면 해남군에 더욱 기회가 될 것이다"며 "전남 지역에는 전남도청 소속 근대5종 선수들이 있는데 승마 훈련을 제외한 전 종목을 해남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근대5종뿐만 아니라 2022~2023 시즌 동안 130여 팀, 연인원 4만명을 유치해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월 골프팀을 시작으로 16개팀 293명의 선수들이 해남을 찾았으며 특히 새해 들어 하루 1000여명의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1월에 예약된 인원만도 1500여 명에 이른다.

전지훈련 선수들은 30일에서 90일까지 해남에 머물며 훈련을 하고 있어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목욕탕, 마트, 제과점, PC방 등 지역경제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

군은 전지훈련팀에는 전문인력을 투입, 훈련관리부터 재활트레이닝까지 전문화된 훈련지원을 통해 최상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먹거리 관리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스포츠선수들의 특징을 겨냥해 해남고구마를 비롯한 김, 배추 등 다양한 농수산물 판매를 연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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