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올해 설계 착수
군, 농업연구단지 조성으로 관련 시설 유치

▲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가 들어서는 삼산면 평활리 일원이 기후변화대응 농업연구단지로 조성된다.
▲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가 들어서는 삼산면 평활리 일원이 기후변화대응 농업연구단지로 조성된다.

기후변화는 농작물의 생육과 병해충 등 농업생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온난화는 작물별 재배 한계선을 북상시킴에 따라 지역별 주요 재배작물이 달라지고 새로운 아열대 작물이 재배되는 등 농업환경이 변할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오는 2040년대까지 사과는 70%, 고랭지배추는 90% 이상 재배적지가 감소하고 쌀 생산량도 13.7%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후변화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지에 앞으로 농군 해남의 미래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업분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거점시설인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가 해남에 들어선다. 해남군은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기관을 추가로 유치하는 한편 시설 집적화를 통해 전국 최대 규모의 농업 클러스터를 구축, 탄소중립시대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의 선진 지자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지난 2021년 9월 공모를 통해 해남군으로 대상지가 선정된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는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4년 착공, 2026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설계비와 토지보상비 21억3500만원이 정부예산에 반영돼 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에 최근 기후변화대응센터팀도 신설됐다.

기후변화대응센터는 기후관련 데이터플랫폼으로서 데이터 생성과 연구정보 제공, 신기술 적용과 신산업 발굴뿐만 아니라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체험·실습형 연구환경을 제공하고 품종개량과 신품종 도입, 재배방식 등 농가 대상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센터를 통해 농민들에게 고도화된 기상·기후 정보와 작목·품목·영농 기술 등이 보급되면 앞으로 기후에 맞는 작목과 품종을 선택할 수 있어 기후변화 피해를 예방하고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등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최상의 연구를 위한 최첨단 시설도 갖춰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에 임대해줄 예정이다.

전남도가 농식품부에 제출한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제안서에 따르면 센터 설립에 따른 전국적인 생산유발효과는 8771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896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후변화대응센터가 들어섬으로써 해남군이 기후변화대응의 선도 지자체라는 상징성과 함께 어떠한 낙수효과를 보게 될 지도 관건이다.

군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정부가 앞으로 실시할 각종 지원사업을 해남군과 해남지역 농민들이 우선적으로 받아야 센터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센터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품종을 개량하면 해남지역 농민들이 실증 실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있다.

해남군 기후변화대응지원단 박상철 운영지원팀장은 "아열대 작물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해남에서 많이 재배되는 배추, 고구마, 마늘 등이 앞으로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해 갈 수 있도록 개량해 나가는 연구가 주를 이루고 현장에 적용해 나가는 방안 등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기후변화대응센터의 역할 등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며 "농식품부, 전남도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올해 설계가 완료될 수 있도록 부족한 설계비를 추가로 확보하고 2026년 운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해남군은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센터가 들어서는 삼산면 평활리 일원에 관련 연구시설을 추가로 유치함으로써 전국 최대 규모의 기후변화대응 농업연구단지로 조성하고 있다. 부지는 60㏊로 현재 70~80% 정도 매입이 완료됐으며 올해 상반기내 부지매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에는 기후변화대응센터를 비롯해 전라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해남군농업기술센터의 고구마연구센터, 청년농업인 임대농장, 과학영농 실증시험기반 구축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저탄소 농업 탄소중립 실천

전국 최대 경지면적을 자랑하는 해남군은 농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개발을 선도하며 저탄소 농업 인증 확대에 나서는 등 탄소중립에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기후변화대응 농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교육을 통해 탄소중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21년 120농가 347㏊이던 저탄소 농산물 인증제가 지난해 135농가 469㏊로 122㏊ 증가하며 도입 1년 만에 전남도 내 1위를 차지하게 됐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인 '저탄소 벼 논물관리기술보급 시범사업'에 선정돼 벼 재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메탄) 감축을 위한 감축계수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에는 지난해 계곡쌀수축작목반 79농가 126.4㏊가 참여했으며 올해는 마산면 뜬섬에서 영농 중인 학의영농조합법인 51농가 107.6㏊가 참여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해 계곡에서 논물관리기술로 재배된 저탄소 쌀 50톤을 메타버스(가상공간)를 통해 판매하는 등 저탄소 인증을 받은 농산물의 홍보와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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