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간 조성사업 경영·관리 부실
카페에 파견된 근로자 활용도 미흡
문화마을 측 "목적 맞게 운영" 입장

우수영문화마을 활성화를 위해 해남군이 국비 지원사업으로 인력을 파견해 주고 있지만 근로자에게 명확한 업무가 전달되지 못한 채 배치되는 등 인력을 관리하는 면사무소와 지원받는 우수영문화마을 간 엇박자를 보이고 인력관리 문제까지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남군은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으로 지난 10월 우수영문화마을 내 A 카페에 근로자 2명을 배치했다. 이 사업은 3개월 단기 지원사업으로 올해만 3차례 인력이 파견됐다. A 카페는 지난 2016년 시작된 우수영문화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우수영문화마을협의회에서 조성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끊기면서 카페 이용자 대부분은 인근 주민인 상황이다. 실제 카페의 장부를 확인한 결과 이용객이 한 명도 없는 날이 많았고 주말에도 3~4명 정도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커피만 판매하던 A 카페는 지난달부터 겨울메뉴로 팥칼국수 판매를 시작했지만 파견 근로자에게 조리법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유튜브에서 보고 배운 후 조리토록 하는 등 졸속으로 음식을 판매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또한 커피와 음료를 배달하는 업무도 맡는 등 관광객보다 지역주민을 상대로 한 영업에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근로자는 결혼이주여성으로 특히 카페에 파견되기 전 담당업무를 설명 듣는 과정에서 음식은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안내받았다고 한다.

또 다른 근로자 B 씨는 일자리사업을 신청만 하고 실제 근무는 하지 않아 곧바로 해고됐으며 팥칼국수 판매를 시작하면서 1명으론 일손이 부족하자 사장이 우수영문화마을 환경정비로 배정된 C 씨를 데려다 일을 돕도록 한 사실도 드러나 인력 관리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은 해남군에서 총괄하고 사업장이 소재한 각 면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문내면사무소는 이 같은 근무 환경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카페 사장이 근로자의 옷에 묻은 밀가루를 털어준다며 신체를 접촉해 1명 남은 근로자도 2개월 만에 일을 그만두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사장은 "직원 옷에 묻은 밀가루를 수건으로 털어줬다"고 해명했지만 여성 근로자는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은 인력을 지원해 주는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A 카페가 최근 커피 가격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해 인력지원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수영문화마을 관계자는 "파견 근로자 관리와 관계없이 우수영 문화마을 사업을 목적에 맞게 잘 진행하고 있다"며 "커피 배달도 마을 수익 사업 중 하나로 A 카페 역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사업 총괄은 군이 하지만 관리는 각 면 단위로 하고 있어 관리가 미흡했던 것 같다"면서 "피해 근로 여성을 만나 사과했으며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실과소와 상의 끝에 내년도 A 카페 지원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관리에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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