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행복한 해남농장'
광주 남구에 통신판매 등록 영업
원산지 불분명·고객 서비스 부실

해남이라는 지명을 상호에 넣고 원산지가 불분명한 농산물을 해남산으로 혼동시키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문제가 되는 인터넷쇼핑몰은 광주 남구청에 사업장을 두고 통신판매업 신고를 한 '행복한 해남농장'으로 올해도 해남군과 언론사 등에 이 업체와 관련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에 사는 50대 주부는 지난달 14일 배추와 무 등 김장과 관련한 농산물 22만원 어치를 이 쇼핑몰을 통해 현금으로 결제했다. 하지만 연락도 안 되고 주문내역이 없다는 카톡만 오더니 보름이 지나도록 농산물이 오지 않자 결국 환불 신청을 했고 지난 1일에야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쇼핑몰 사이트에 나와 있는 고객센터는 아예 전화를 안 받고 카톡으로 항의나 문의를 하면 며칠 있다가 답변이 오는 등 고객서비스는 형편없었고 결국 제때 김장을 할 수 없었다.

또 지난 8월 이 쇼핑몰을 통해 고구마를 구입한 한 소비자는 물량 절반 이상이 썩고 물렁해 고객센터에 항의를 했다. 그렇지만 제대로 답변이 오지 않았고 문제를 제기한 뒤 9일이 지나서야 피해 사진을 보내달라고 문자를 보내는 비상식적인 영업을 일관하자 해남군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구매자들이 해남에서 직거래를 통해 해남농산물을 구입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어 이 같은 저품질과 부실한 서비스로 인해 해남과 해남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에 먹칠을 가하고 있고 고스란히 피해가 해남 농가에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업체는 상호만 '행복한 해남농장'을 쓰고 있고 사이트에 소개한 해남배추밭 주소인 해남군 화원면 장수길 7번지는 없는 주소로 확인됐으며 배추를 팔 때는 '해남산'이 아닌 '국내산'으로 표기해 교묘히 법망을 피하고 있다. 또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해남에서 계약한 곳이라며 고구마와 배추 농가를 알려주고 있지만 제대로 납품되는지, 납품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특히 해남이 들어간 상호의 경우 쓰지 말도록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는데다 국내산이라고 표기해 원산지 표시 위반을 빠져나가고 있으며, 저품질이나 서비스 부실은 업체와 고객 사이의 문제로 행정기관에서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 관련기관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대광고나 허위광고와 관련한 전자상거래법 위반도 원산지 허위표시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공정거래위원회 광주사무소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해남군과 광주 남구청, 농산물품질관리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행정조치와 수시 단속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해남군이나 언론사에 제기되는 민원에 대해서는 해남군이 직접 개입해 사업주가 신속하고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문제의 쇼핑몰이 해남에 있는 직거래쇼핑몰 이 아니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 등 현실적인 방안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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