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아지 1년새 100만원 이상 하락
임신우 최고가는 300만원 떨어져

▲ 8일 옥천면에 있는 해남진도축협 가축시장. 상인들이 가축시장에 나온 소들을 둘러보고 있다.
▲ 8일 옥천면에 있는 해남진도축협 가축시장. 상인들이 가축시장에 나온 소들을 둘러보고 있다.

8일 옥천면에 위치한 해남진도축협 가축시장에서는 142마리의 수송아지가 출하돼 139마리가 낙찰됐다. 최고가는 497만원, 최저가는 110만원, 평균가는 36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일 경매에서는 수송아지가 124두 출하돼 모두 낙찰됐다. 1년 전 당시 최고가는 609만원, 최저가는 260만원, 평균가는 459만원을 보였던 것보다 최고가는 112만원, 최저가는 150만원 하락한 것이다.

임신우도 최고가 640만원, 최저가 280만원, 평균가 581만원을 기록해 1년 전 실시된 경매보다 최고가(952만원)는 312만원, 최저가(470만원)는 190만원, 평균가(634만원)는 53만원 떨어졌다.

소값 하락은 계속되는 반면 배합사료와 조사료 등 사료비 상승으로 경영비 부담은 커지고 있어 축산농가들이 시름에 빠졌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내고 "한우 거세우 1등급 경락가격이 1만5000원대까지 폭락해 2016년 이후 최저가격을 기록하고 있어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소값 파동시기였던 2013년보다 심각하다"며 "생산비는 1070만원 정도인데 1등급 거세우의 도체중 450㎏ 도매가격이 700만원 수준에 불과해 2년 반을 사육해 팔아도 농가에 남는 건 370여만원의 빚뿐이다"고 밝혔다. 한우협회는 한우산업의 안정과 자급률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생산비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해남가축시장의 임신우 평균 가격은 2017년 511만1000원, 2018년 548만1000원, 2019년 557만5000원, 2020년 584만3000원, 2021년 633만 7000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송아지 수소도 2017년 365만2000원에서 2019년 411만6000원, 2021년 470만1000원으로 상승하다 올해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한우 사육 마릿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공급물량은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전국 한우 사육 마릿수는 지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연말이면 354만 마리로 전망되고 있으며 2023년엔 355만8000 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해남지역도 후계농들이 늘어나며 한우·육우 사육두수가 지난해 5만여 두에서 올해는 5만4000여 두로 늘었다고 한다.

한우협회는 정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들여온 무관세 수입 쇠고기 10만톤이 시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0만톤은 연간 한우 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급격히 들어온 수입 쇠고기가 아직까지도 유통되며 한우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농가들은 지난해 6만원선에 거래되던 곤포 사일리지(사료작물을 곤포에 밀봉 저장 후 발효시켜 소 먹이로 주는 것)가 올해는 8만원선까지 올라가는 등 경영비 부담은 계속해 늘고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해남군지부 관계자는 "올해 강원도와 경북 등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 그 지역에 볏짚이 부족하다 보니 해남까지 와 구입하며 곤포 사일리지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100두를 키우는 농가를 기준으로 사룟값 부담도 1년 전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축산농가는 송아지에게 제대로 사료를 주지 못하며 등급이 나오지 못해 값이 떨어지거나 유찰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공급과잉과 일상 회복 등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한우농가들의 신중한 입식과 번식계획, 축산 시설의 개보수와 확충 등에 대한 계획수립이 필요한 때다"며 "한우산업이 안정적으로 영위될 수 있도록 한우농가 스스로 저능력 경산우와 미경산우 감축 및 송아지 입식물량 조정 등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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