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과 지방자치단체가 가장 많이 부딪히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쓰레기이다.

도시와 다르게 해남의 쓰레기는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해안에 쌓이는 해양 쓰레기. 바다를 활용한 양식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농산물 재배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등 도시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유형의 쓰레기가 넘쳐난다.

해남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군민과 지자체의 생각 차이가 갈등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군민은 지자체가 나서 쓰레기를 적극적으로 치워주길 바라지만 공무원은 시민 의식 부족을 탓한다. 또한 군민은 아침마다 환경미화 차량이 돌면서 배출된 쓰레기를 치우는 것처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지자체는 쓰레기 분리 배출과 종량제 봉투 사용, 무단 투기 금지 등을 수십 년 홍보해도 실천이 잘 안 된다는 생각이다.

군민들 사이에서도 쓰레기 문제에 대해 엇갈리는 반응이다. 한편에서는 CC-TV를 더 많이 설치해 쓰레기를 배출한 사람을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한편은 담배 피우는 사람만 보더라도 여기저기 담배꽁초를 던져 버리는데 그 많은 사람을 어떻게 CC-TV로 관리하겠느냐는 입장이다. 강력한 단속보다 꾸준한 시민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입장만 놓고 보면 두 주장 모두 틀린 말은 아니다.

사실 쓰레기 문제는 풀기 어렵다. 이해가 상충하거나 군민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다만 행정기관이 군민들과 머리를 맞대는 스킨십을 선행하면서 내년에는 더 깨끗한 해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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