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포럼서 역할·발전 모색
30년간 3600억원 편익 발생

농업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될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가 해남군 삼산면 평활리 일원에 오는 2024년 착공될 예정인 가운데 기후 관련 연구 인프라 구축과 산·학·관·연간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비롯해 농업인에게 정보와 기술을 보급하는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특별법이나 지역특화발전특구를 지정해 규제특례를 적용하고 소비자에게 친환경농업의 환경 가치를 전달하고 친환경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단지 조성도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제1회 농식품 기후변화대응 포럼이 지난 23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해남군과 광주전남연구원이 주최·주관한 이번 포럼은 '한반도 기후변화대응 농업의 시작, 해남군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이기웅 순천대 명예교수는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설립과 향후 과제란 주제로 설립 배경, 기능, 정책효과, 향후 과제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 명예교수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가속화되면서 대한민국도 감축목표를 수립하고 있다"며 "농촌진흥청에서 기후변화 연구 기술 개발을,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기후변화 농업용수 영향평가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온실가스 감축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등 분산추진하는 한편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는 정책평가와 정보공유, 연구역량 결집, 네트워크 운영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주요 작물의 재배지가 북상하고 농촌경제와 식량안보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농업 현장에서는 기후변화 심각성에 비해 기술 적응성이 낮은 수준이다"며 "기후변화대응센터는 기후관련 데이터플랫폼으로서 데이터 생성과 연구정보 제공, 신기술 적용과 신산업 발굴뿐만 아니라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체험·실습형 연구환경을 제공하고 품종개량과 신품종 도입, 재배방식 등 농가 대상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명예교수는 향후 과제로 가칭 한국 농식품 기후변화대응학회 창립·운영으로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특별법 내지 지역특구 지정,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조성사업 유치, 농업인에게 정보와 기술보급 체계 확립, 농업생태계기반 적응 방안 수립 등을 제시했다.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경제적 효과를 주제로 발표한 김원신 광주전남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사업 과정에서 발생되는 산출물의 경제적 가치로 30년간 3676억8000만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후변화대응센터가 들어서면 2027년부터 2056년까지 30년 동안 농가기후변화 적응 편익으로 2120억4000만원, 온실가스 감축 편익으로 278억6000만원, 첨단인프라 임대 편익으로 1262억1000만원, 홍보관 편익으로 15억7000만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며 "취업유발효과는 1만420명, 고용유발효과는 7443명으로 고용의 질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임영아 연구위원은 '농식품분야 기후변화 대응정책'을 주제로, 해남군 오봉호 기후변화대응단장은 '농식품 기후변화대응 해남군 추진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광주전남연구원 조창완 연구본부장을 좌장으로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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