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웅(해남군 관광실장)

 
 

해남미남축제가 1주일 연기돼 오늘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국민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준 지난달 29일의 이태원 참사에 따른 결정이었다. 군은 참사 이후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축제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며 가족과 친구를 잃은 전 국민의 슬픔 속에서 축제를 원안(4~6일)대로 개최하는 게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지출한 경비와 시설을 고스란히 포기할 수는 없고, 특히 축제를 기대하며 함께 준비해 온 각 분야의 참여자들과 주변 상가와 음식점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로 전 부서의 의견을 조율해 전면 취소보다는 축하쇼와 콘서트 등을 제외한 축소개최로 방침을 정했다.

축제 연기가 결정된 속에서 군은 안전대책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안전관리계획을 좀 더 촘촘하게 점검했다. 관람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난 3일과 4일 교통과 소방, 전기, 가스 등 관계 기관장과 단체장이 직접 참여해 안전정책실무조정위원회와 안전관리위원회 등 대면심의를 개최했다. 축제가 열리는 현장에서는 군 전체 실과소장과 함께 현장보고회를 개최하고, 현장점검과 보완사항도 꼼꼼히 살폈다.

현장 중심과 철저한 매뉴얼 중심으로 축제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비상상황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한 만큼 이제는 축제를 온전히 즐기는 일만 남았다.

군은 지난 2019년 지역의 특성을 살린 대표축제로 해남미남축제를 기획하고 첫 해 13만 명 방문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3년 만에 전라남도 대표축제로 지정됐고 3년 연속 대한민국축제콘텐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풍부한 일조량과 넓은 경지면적, 비옥한 갯벌과 바다는 우리 해남의 자랑스러운 자원이다. 군은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농수산물을 널리 알리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장으로 축제를 활용하기 위해 미남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축제를 이어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축제는 특별한 의미와 시간을 기념하는 일종의 의식에서 기인한다. 요즘은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장으로서 그 기능이 확대되고, 특히나 각 지역만이 갖는 역사문화, 생태, 특산물 등을 소재로 활용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여기에 축제는 지역민을 한데 모아가는 데 소중한 역할을 한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합하는 과정이 축제를 준비하는 속에서 자연스럽게 반복된다. 더 많은 참여자가 의사결정을 위해 논의하고 연대를 한다.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 협력도 한다. 축제의 다양한 기능 중에서 제일 중요한 순기능이 아닐까 싶다.

이태원 참사 이후 2주일 만에 열리게 되는 해남미남축제는 향후 축제장 안전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축제의 준비과정에서 우리 군민들이 보여주었던 저력처럼 축제장에서의 안전 또한 대한민국의 기준이 될 정도로 잘 지켜질 것이라 기대한다. 군민 여러분의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리며, 군에서도 군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더욱 즐겁고 활기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겠다.

또한 축제기간 뿐만 아닌 해남 미식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한 축제로 관계인구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나가는 소중한 장으로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군민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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