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양수장 가동 재개
말라가는 저수지에 물 채우기

가을 가뭄으로 월동작물의 농업용수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은 지난달 30일 배추, 무, 대파 등 작물 재배 농가를 위해 용수공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남지역은 지난 10월 9일 6.4㎜ 비가 내린 후 현재까지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지역은 올해 여름 장마에 비가 적었고 7~9월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도 전남지역을 비켜 가 강수량이 평년 대비 47~6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가뭄이 심각한 수준이다 보니 곳곳의 저수지가 말라가며 월동작물의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은 지난 9월 30일로 중단했던 양수장 가동을 재개해 저수율이 떨어진 저수지에 대한 물 채우기에 나서고 있다.

가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에게 배추, 무, 대파 등 밭작물 생육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양수장 전기를 다시 연결해 1차로 저수지 수위를 파악 후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부터 집중적으로 물 채우기를 진행했다. 이어 2차로는 나머지 저수지에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실시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 관계자는 "지난 3월 초부터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 마늘, 배추 등 월동작물 재배농지 2304㏊에 특별 용수공급을 시작으로 영산강 3단계 사업으로 완공된 해남 문내·황산·화원·옥천·계곡을 비롯해 강진 도암 등 1만80㏊에 농업용수 공급을 실시했다"며 "이제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당연시되는 상황이다 보니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농업인들이 농업용수 걱정 없이 영농에 집중할 수 있도록 농어촌공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의 정책상 논에 물을 대는 시기가 끝나는 9월 말까지만 양수장을 가동해 이후에는 저수지가 비어도 조속히 농업용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남지역은 월동작물 재배농가가 많은 만큼 현실을 반영한 농어촌공사의 농업용수 공급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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