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수온에 품질 양호
곱창김 50만5100원 낙찰

▲ 지난 25일 화산면 구성리위판장에서 중매인들이 물김 상태를 살펴보며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 지난 25일 화산면 구성리위판장에서 중매인들이 물김 상태를 살펴보며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산 물김 위판이 지난주 시작된 가운데 올해는 적정 수온에 품질이 좋아 연일 최고가 기록을 갱신하는 등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5일 찾은 화산면 구성리위판장. 이날 물김을 가득 실은 4척의 배가 선착장에 모여 경매가 진행됐다. 물김 중매인들은 물김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며 가격을 적어갔다.

현재 해남에서 생산되는 물김은 잇바디돌김으로 엽체가 곱창처럼 길고 구불구불해 곱창김으로 불린다. 곱창김은 물김 생산 초기에만 양식이 가능하며 일반 물김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 중매인은 "올해는 물김을 양식하는데 수온이 적정해 대체로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첫 배의 위판 결과 자루당(120㎏) 39만 9900원에 낙찰돼 전날까지 최고가이던 39만2000원을 넘어섰다. 두 번째 배는 38만원에, 세 번째 배는 40만7900원에 낙찰돼 또다시 최고가 기록이 갱신됐다. 네 번째 배는 곱창김에 파래가 조금 섞여 다소 아쉬운 27만1900원에 낙찰됐다. 26일에는 50만5100원에 경매돼 최고가 기록이 또 다시 갱신됐다.

해남군에 따르면 화산면 구성리과 송평리, 송지면 어란리 등 3곳의 위판장에서 위판이 시작돼 현재(26일 기준) 394.9톤이 거래됐고 8억6489만원의 위판고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생산량은 387.5톤, 위판액은 8억4472만2000원 증가했다. 송지면 학가리는 이달 말, 황산면과 북평면은 다음 달 중순 위판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산 물김은 생산 초기 고수온으로 위판이 늦어지고 생산량도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전년보다 안정된 수온으로 전반적인 채묘작황은 양호한 상태다. 군에 따르면 수온은 지역별로 전년보다 0.4~1.9도 정도 낮다.

이에 따라 올해는 물김 첫 위판일도 전년보다 10여 일 앞당겨졌다. 지난해에는 10월 25일 송지면 어란리에서 첫 위판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지난 16일 화산 구성리에서 첫 위판이 열렸다. 구성리는 지난해에는 11월 1일 첫 위판이 시작돼 올해 보름 정도 앞당겨졌다.

해남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물김 생산 초기 수온이 높아 작황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수온이 안정적이어서 생산시기도 빨라지고 품질도 좋다"며 "황백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찰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는 등 어민들이 안심하고 어업에 종사하며 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군은 김 양식 어민을 대상으로 조기교육을 실시하고 적정시설과 밀식 방지, 적기 채묘를 통한 고품질 김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9억 원을 투입해 총 3만 책에 해당하는 육상채묘를 지원하고 있으며 110억원의 사업비로 친환경부표 110만여 개도 보급 중이다. 김 활성처리제를 어촌계별로 납품 완료했으며, 김 양식 기자재, 로프, 어망, 우량종묘 공급사업과 김 채취기 등을 지원하는 양식어장 자동화 시설장비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해남김은 전국 물김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마른김 가공공장 또한 100개소가 넘는 전국 최대 규모로 김 산업은 어민소득 향상과 수산 경쟁력 확보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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