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없는 사과에는 되갚음이 있다', '머리 숙이는 타이밍에 민감해져라.' '멋지게 사과하는 방법 80가지'의 저자 다카이 노부오가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사과 방법 중에 일부이다.

한 달 전 삼산면민의 날 행사에서 윤재갑 국회의원과 박종부 군의원이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은 파문이 되레 커지고 있다. 면민들은 한 달이 지나도 사과가 없자 현수막을 걸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공개 사과와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앞으로 주민소환제와 자진사퇴 운동도 예고하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된 데에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고, 머리 숙이는 타이밍도 놓쳤기 때문이다.

삼산면민들은 두 사람이 다툰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 주민화합과 축제 자리에서 추태를 부린 것은 면민들을 무시한 처사라 그 자체에 대해 사과를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 사람은 이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과를 한다거나 사회단체 대표들에게만 사과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사과 방식을 놓고 흥정하고 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기고문을 지역 언론에 내고 다시 상대방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진정 어린 사과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삼산면 노인의 날 행사에서는 행사 시작 전에 찾았다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바로 행사장을 떠났는데 반기지 않는 면민들의 어색함에, 한편으론 축사 순서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아 그런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사과를 왜 못하는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선거철만 되면 고개를 숙이고 군민을 섬기겠다고 했던 그들의 모습은 결국 진정성 없는 표 얻기 수단에 불과했던 것인지 되묻는 면민들이 많다.

타이밍을 놓쳤지만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또 다른 타이밍을 놓치는 우를 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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