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농가 참여 700품목 판매
소비자 편의 확대 검토돼야

▲ 개장 1주년을 맞은 해남군 로컬푸드 직매장. 지난 12일 직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 개장 1주년을 맞은 해남군 로컬푸드 직매장. 지난 12일 직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해남군 로컬푸드 직매장이 개장 1년을 맞은 가운데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 호응을 얻고 있지만 보다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배송서비스가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13일 문을 연 해남군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 10일까지 1년 동안 누적 매출액이 25억8000여 만원에 달하고 있다. 하루 661만원, 월 평균 2억1000만원인 셈이다.

개장 당시 270 농가가 참여해 450여 품목을 출하했지만 지금은 420 농가에서 700여 품목이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저렴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어 좋고 생산농가와 가공농가(업체)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매출액의 최고 90%를 지급받고 있어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옥수수 전분 재질의 친환경 포장재 사용에 들어가 내년에 전 품목으로 확대하고 비닐랩 포장 없이 바코드를 부착하는 등 탄소중립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로컬푸드 인증시스템을 내년까지 구축해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을 학교급식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만난 소비자 A 씨는 "직매장에서 구입한 쌀이 무거워서 배송을 요청했는데 배송서비스가 없어 불편했다"고 말했다. B 씨는 "퇴근 무렵에 이용하고 싶어도 내놓는 물량이 적다 보니 상당수 농산물이 품절돼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직장인이나 물량확보를 위한 대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연중 무휴로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고 있고 생산자가 직접 물량을 출하하거나 원거리 농가의 경우 직매장에서 순회 차량을 통해 농산물을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팔다 남은 물량은 다시 농가에서 가져가야 해 물량을 적게 내놓고 있고 상당수 농가가 오고 가는데 번거로워 하루에 한 번만 출하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농산물을 구매할 수 없다 보니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나주시와 옥천군에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 사례를 통해 배송시스템을 갖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주시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비자들로부터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상품 주문을 받아 당일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혁신도시가 있는 빛가람동에 한해 주문접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배송은 1일 3회(12시, 15시, 18시)에 걸쳐 이뤄지는 방식인데 3만원 이상 구매 시 배송비는 무료이다. 추가 채용없이 직매장 직원들이 배송작업까지 하고 있다.

옥천군 로컬푸드 직매장은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새벽 배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역시 앱 등을 통해 오후 4시 이전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집으로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이다. 배달대행 서비스업체인 바로고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며 배달료는 3000원을 받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배송시스템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앞으로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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