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남임(청년로컬문화크리에이터 연구소 소장)

매년 9월 셋째 토요일은 청년의 발전 및 지원을 도모하고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제정된 '청년의 날'이다. 2020년 '청년기본법'의 제정과 함께 매년 9월 셋째 토요일을 '청년의 날'로 정하면서 올해로 3번째를 맞이하는 법정기념일이다. 해남에서도 지난해 '청년의 날'을 맞아 청년축제를 진행했으며 올해도 청년축제를 진행한다.

'청년의 날'은 단순히 법정기념일만은 아니다. 청년발전 및 청년지원을 도모하고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날이기에 우리는 하나의 행사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해남에는 다양한 청년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다. 해남에서 나고 자라 해남을 지키고 사는 청년, 해남에서 나고 자라 타 지역에서 살다 다시 해남으로 온 귀농, 귀촌, 귀어, 귀향한 청년, 해남에 연고는 없지만 해남에 정착하며 살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그런 '청년의 날'을 만들어야 한다.

해남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청년들을 만날 때마다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 청년들이 어떻게 해남으로 오게 되었는지, 해남에서 살면서 좋은 점, 힘든 점은 무엇인지 나누며 공감하다 보면 어느새 친구가 되곤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해남에서 정착하고 싶어 했던 청년들이 다시 해남을 떠나는 경우들이 있다. 거주할 곳, 일할 곳을 못 찾아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소통의 불능이 그들을 떠나게 만들기도 한다.

청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해남에서 정착하고 살 수 있을지. 무엇을 해달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해남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도 있다. 청년들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일환으로 청년이 바라본 해남을 알아보기 위해 해남에서 만난 청년, 해남에서 살아 본 청년, 해남에서 살고 싶은 청년들을 한데 모아 청년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지역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을 공유하며 한 달에 한 번은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여 청년들의 공간에서 청년들의 삶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을 마련하고 청년의 재능을 함께 응원하고 알림으로써 지역에서 잘 살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하고자 한다.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모이고 서로의 고민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청년들만의 재치 있고 특별한 아이디어로 해남을 바라보려 한다. 그렇게 되면 해남에서는 9월 셋째 토요일만이 '청년의 날'이 아닌 365일이 '청년의 날'이 될 것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조산시네마'에서 그 시작을 알릴 것이다. 조산시네마는 현산면 조산마을에 위치한 농가창고에서 청년들의 소통, 쉼, 그리고 지역민과 함께 활동할 공간으로 오는 24일 저녁 청년재능마켓을 시작으로 출발한다. 목소리를 내고 싶은 청년들,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분들, 해남사람들 모두 환영한다.

지역에 사는 청년들이 즐거우면 그 청년들을 보고 타 지역의 청년들은 찾아오게 될 것이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관심과 더 나아가 정책이 더해진다면 청년들이 행복한 해남, 청년들이 살고 싶은 해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절대 청년은 아파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해남에서만큼은 즐겁고 마음 편히 살 수 있어 아프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청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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