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최대풍속 초속 24.8m·북평 215㎜ 장대비
막 정식한 배추 뿌리째 뽑히고 벼 도복 피해

▲ 배 낙과 피해를 입은 북일의 과수농원.
▲ 배 낙과 피해를 입은 북일의 과수농원.
▲ 태풍으로 쓰러진 가로수가 문내 용암리 한 배추밭을 덮쳤다.
▲ 태풍으로 쓰러진 가로수가 문내 용암리 한 배추밭을 덮쳤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해남 곳곳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정전 등이 잇따랐고, 이삭이 패기 시작한 벼가 도복(쓰러짐)되고 최근 정식을 마친 배추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태풍 '힌남노' 상륙에 따라 해남지역은 지난 5일 밤 9시 태풍경보가 발효됐으며 6일 새벽 순간최대풍속 24.8㎧를 기록하는 등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태풍경보는 6일 오전 7시 30분 태풍주의보로 낮춰진 뒤 해제됐다. 지난 5일부터 6일 오전 7시까지 해남지역에는 평균 155㎜의 비가 내렸으며, 북평이 215㎜로 상대적으로 많았고 문내가 103㎜로 적었다.

강한 바람과 비에 소하천이 유실되고 신호등이 파손됐으며 곳곳의 가로수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태풍에 3곳의 건물 지붕이 파손됐고 주택 창고 침수, 교회 철탑 전도, 염전 염수 보관 저수지가 반파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문내면 석교와 동외리 376가구를 비롯해 계곡면 강절 528가구, 황산면 외입 191가구, 황산면 관춘과 문내면 용암 299가구 등에서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는 대부분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특히 최근 정식을 마친 배추는 뿌리가 내리기 전 강한 바람이 불어와 뿌리째 뽑히거나 뿌리가 돌아가 정상적으로 생육하지 못하는 등 군의 1차 조사 결과 157.6㏊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가들은 피해 입은 곳에 배추 모종을 다시 심는 보식에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

벼는 67.5㏊가 도복되고 3.8㏊가 침수돼 조속한 병해충 방제가 필요한 실정이다. 도복 피해는 이삭이 팬 지 얼마 되지 않은 벼에서 피해율이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삼산 15㏊, 옥천 14㏊, 현산 12㏊ 등이 많았다. 수확 중인 배를 비롯한 참다래 등 낙과 피해도 12.3㏊에 달했으며, 콩 침수 등 이외 작물도 30.8㏊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장 등 해양 피해는 7일부터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해남군은 지난 5일 오후부터 비상근무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이 밤샘근무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를 유지했으며 6일 오전 5시부터 전 직원이 읍면 현지출장을 실시하며 피해조사와 응급복구에 나섰다. 또한 농작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병해충 방제 등 복구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군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시설의 응급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 "어느 때보다 규모가 큰 태풍에 걱정이 컸는데 군에서도 밤샘 근무를 통해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군민들도 행동수칙에 잘 협조해줘 인명피해 없이 태풍 수습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피해가 발생한 농어업 등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꼼꼼하게 복구계획을 수립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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