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해남군의원)

 
 

해남군은 제321회 해남군의회 상반기 총무과 업무보고에서 '가정 내 스피커 설치 사업'을 밝혔다. 올해 20가구 미만의 41개 마을, 624가구에 우선 설치하고 오는 2030년까지 연차적으로 499개 마을, 3만4465가구에 총사업비 110억 원을 들여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을방송시스템은 1세대 옥외 스피커 송출, 2세대 가정용 스피커 송출 시스템을 거쳐 최근 휴대전화와 집 전화로 송출할 수 있는 3세대 스마트 마을방송시스템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군이 계획하고 있는 방식이 아닌, 스마트 마을방송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마을방송시스템과 연계해 구축할 수 있어 단기간에 가입이 가능하고 우리군 전체 설치시설도 3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3세대 스마트 마을방송시스템은 외딴 지역이나 산간 지역 등과 같은 방송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기존에 설치되어있는 옥외형 마을방송시스템과 병행해 운영함으로써 주민들이 관외 출타 등으로 마을방송을 듣지 못한 데서 오는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다.

이에 지난 17일 해남군의회 총무위원회 박상정 위원장, 김영환 위원, 민홍일 위원과 함께 스마트 마을방송시스템이 구축된 경남 거창군과 창녕군을 방문해 마을방송 구축 시기와 소요예산, 월 통신요금, 설치현황, 처음 도입 시 어려웠던 점, 좋은 점, 주민 반응 등을 살펴보는 견학을 실시했다. 스마트 마을방송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거창군은 1억8200만원의 설치비와 월 평균 254만원 정도의 통신비가, 창녕군은 1억6800만원의 설치비에 월 평균 100만원 정도의 통신비가 소요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견학에서 창녕군 대합마을 이장은 "확성기도 써보고 가정용 스피커도 써보고. 지금 요거 쓰는데 요게 좋아요"라며 직접 마을방송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정용 스피커를 몇 년 쓴 후 스마트 마을방송으로 바꾸게 됐는지, 고장이나 수리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물었다.

"3년 되었고요. 고장은 말도 몬해요~ 1년도 안되가 그거(가정용 스피커)를 안고 우리집으로 와요. 고쳐달라꼬. 근데 군에서 고쳐줄 비용이 책정이 안되가 없었어요. 날마다 가져와요 고쳐달라꼬~ 난중엔 시계로밖에 몬써요 몬써~. 그리고 고쳐주는 A/S 해주는 기사도 전국에 몇 사람 안돼서 고장 난 거 모아두면 온다는데 안 와요.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 마을방송 요게 좋아요~"라고 답했다.

거창군의 한 이장에게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혹 불편사항이 없는 가 물었고, 오히려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자녀들도 이장에게 등록을 요청해 마을소식을 직접 듣고 부모님께 전해주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두 지역 모두 담당 공무원은 사용은 간단하지만 이장들의 협조와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신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기존 가정용 스피커 설치를 했을 때보다 유지보수비를 생각한다면 통신비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것이 거창군과 창녕군 담당 공무원의 답변이었다.

이번 견학은 해남군이 11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가정 내 스피커 설치사업을 해야 하는지, 견학을 다녀온 경남의 두 개 자치단체처럼 적은 예산에 더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3세대 스마트 마을방송시스템으로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닌지 공부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견학을 통해 앞으로 해남군의 마을방송시스템을 운용하는데 효율적인 방법 등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