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해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음악은 우리의 삶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요소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민족보다 노래하기를 즐겨 해 생활 속에서 노래를 일상화해 왔다. 산업적으로도 노래나 음악 관련 산업이 융성하고 한류를 주도하는 장르도 가요라 할 수 있다. 음악을 생활화하는 것은 개인의 삶도 더욱 행복하게 하고 공동체의 통합과 나아가 사회문제의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예술이 가진 시대정신은 생각이 다른 이들과의 공감을 통해 서로가 결국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중 음악은 직관적이면서도 직접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데, 포탄이 떨어지는 우크라이나에서도 음악은 모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멈추지 않고 있다. 과연 음악이란 무엇이며 음악이 가진 사회적 역할은 어떤 것일까.

필자는 2016년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재직 시 '전남음악창작소'를 기획하고 공모사업을 유치하여 강진에서 2년간 교육, 창작 및 기술 지원 등 다양한 현장경험에서 음악을 통해 음악산업 발전에 기여하면서, 생활음악 활성화를 통한 군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음악을 통해 서로 어우러지는 사회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보았다. 음악활동은 자존감 형성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활동이고, 밴드나 앙상블 등 어우러짐 활동은 우리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하고 가치 있는 귀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학습된다. 우리 남도는 일일이 다 들기 어려울 정도로 소리와 가락을 통해 문화적 공동체를 만들어왔다. 남도는 '한'과 '흥'으로 점철되어왔다.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의 '삶'과 '생존'의 방식을 주도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음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또한 개인의 삶의 방식이 되고, 생존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개인의 정서와 소양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남도음악은 그 시대를 이끄는 힘이며, 민요와 판소리의 감성적 기반으로 '아빠의 청춘', '흙에 살리다', '목포의 눈물'이 만들어지고 불려져 대중문화의 발신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생활문화예술의 활성화는 해남의 문화공동체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생활문화공동체는 문화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공동체를 말한다. 동아리 활동을 통한 지역문화 공동체 형성은 개인의 자아실현과 행복감을 제고하고 문화예술생태계를 구축하며,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해남이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음악페스티벌, 공간과 장비, 인큐베이팅, 음악매개자 양성, 동아리 활성화 등 음악산업의 전략적 육성과 함께 군민들의 생활 속 음악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공지원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생활문화예술이라는 것이 생활권 내에서 이루어지는 지역밀착형 활동이기 때문에 지역적 기반 구축이 중요하다. 생활음악의 확장은 결국 사회 공동체의 건강성 회복이라는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하는 셈인데 이렇게 된다면 모두의 만족을 충족시키는 훌륭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음악이라는 게 몇몇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이상 좀 더 넓게 나누어져서 모두의 행복 광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금은 낙관적일 수 있지만 해남 문화예술의 전망은 어둡지 않다. 문화예술인들은 해남 콘텐츠의 독자성과 창의성을 지금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 지역 음악산업 및 음악 생태계가 미미한 현실이지만, 음악이 생활 속에서 나누어지는 문화예술로서 지속성을 확보하고 미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하고 싶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