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늦고 쌀값 폭락 여파
타 작물 심는 2모작 검토

해남군 농업기술센터가 논 효율성을 높이고 쌀 안정생산을 위해 올해 벼 2기작 실증재배에 나섰지만 당초 예상보다 수확이 늦어지면서 최근 쌀값 폭락 등으로 후반기 2기작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북평면 동해리 논 3㏊에서 벼 2기작 재배실증에 나서고 있다. 벼 2기작은 1년에 한 논에서 쌀을 두 번 재배하는 것이다.

올해 1기작에 식재된 품종은 극조생종인 진옥과 백일미로 지난 4월 중순 모내기에 들어가 7월 말 수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뭄 등 기상여건을 비롯해 품종이 당초 예상보다 성장이 늦어 8월 초쯤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남에서는 지난해에도 벼 2기작이 시도됐지만 1기작은 기존 조생종 벼보다 수확량이 많아 성공적인 반면 2기작은 등숙기 추운 날씨로 생산량이 크게 떨어져 절반의 성공만 거둔 것으로 평가됐었다. 당시 2기작 모가 8월 8일 모내기에 들어가 올해는 일주일 정도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계획이 틀어져 2기작 실증재배를 이어가기에 부담이 큰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쌀값이 크게 폭락하고 재고까지 가득 쌓여있어 2기작으로 벼를 심어도 경제성을 보장하기 어려워 타 작물을 재배하는 2모작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벼 2기작 실증재배에 들어가기 전 기상여건 등으로 8월 초까지 2기작 모내기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타 작물로 변경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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