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린(두륜중 3년)

 
 

지난 14일 우리 학교 전교생은 해남군 생활자원처리시설로 출발했다. 생활자원처리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한 분이 우리를 맞아줬고 선별 작업장, 소각장, 매립장 순서로 이동하며 설명을 시작해 주었다.

우리가 맨 처음으로 들른 선별 작업장에는 대여섯 명의 작업자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총 두 번의 절차를 걸쳐 선별하는데 1차는 차량이 가져온 쓰레기를 그 자리에서 간단하게 종류별로 분리를 하고, 2차는 2층에서 종류별로 하나하나 세심하게 선별을 한다고 한다.

선별 작업장으로 들어오는 쓰레기는 공동 주택과 개인 주택에서 가져오는 것인데 공동 주택에서는 분리수거가 체계적으로 잘 되어 오지만 개인 주택에서는 라벨이 제거되지 않거나 오염된 쓰레기가 대부분이라 재활용이 안 되는 쓰레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선별 작업장 내부는 쓰레기가 오고 가기 때문에 악취가 났고 매우 더웠다. 그런 환경에서 작업자들은 표정 변화 없이 묵묵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로서는 선뜻 하기 힘든 일이기에 존경스러운 마음이 컸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가 다음으로 이동해 설명을 들은 곳은 소각장이다. 소각장에서는 마치 인형 뽑기를 하는 듯한 커다란 집게가 쓰레기를 들어 올려 1000℃ 이상의 불길 속으로 넣고 소각한다. 소각할 때 처음에는 연료를 사용하여 불을 붙이고 그 후로는 쓰레기가 들어왔을 때 쓰레기가 하나의 연소 조건이 되어 그 뒤로는 소각할 때 연료가 필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동한 곳은 매립장이었다. 매립은 쓰레기를 땅속에 묻어 처리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매립지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 그 매립지는 공원 등으로 개발된다고 한다. 우리가 본 매립지는 넓고 깊었다. 하지만 그 매립지가 곧 쓰레기로 가득 찰 것을 생각하니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졌다. 매립은 분명 필요하지만 아무래도 쓰레기를 땅속에 묻는 방법이기 때문에 환경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매립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중요한 방법의 하나이지만 환경 훼손을 가져오기에 모순된 감정이 교차하였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쓰레기를 안 만드는 것이 아닌, 줄이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올해부터 분리수거를 생활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1명이라는 적은 인원임에도 분리수거를 하는 데 크고 작은 어려움에 맞닥뜨리고 있다. 적은 인원에도 많은 어려움이 생기는데 많은 사람이 한마음이 되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분리수거를 실천해야 한다. 분리수거를 함으로써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발전할 수 있다. 분리수거는 그저 시간을 잡아먹는 귀찮은 일이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한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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