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싹 트는 등 작물 반짝 성장
저수율 내리막…비상 대책 나서

지난 5일 해남지역에 모처럼 단비가 내려 농민들의 숨통이 트였지만 가뭄을 완전히 해갈하지는 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남지역에는 지난 5일 15.6㎜의 단비가 내렸다.

해남은 지난 5월 강우량이 1.3㎜에 그쳤으며 4월 29일(18.1㎜) 이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 피해가 우려됐다. 이번 비는 37일 만에 10㎜ 이상의 비가 기록된 것으로 모처럼 단비에 작물들이 싹을 틔우는 등 가뭄이 조금씩 해갈되고 있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가뭄에 싹을 틔우지 못했던 참깨가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싹을 틔우고 있다"며 "작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고추는 90% 정도 관수시설을 갖춘 터널재배가 이뤄지고 있어 아직까지 괜찮지만 이후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강수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달 중순 70%대를 기록했던 저수율이 지난 5일 기준 60.7%로 줄어 앞으로 기상여건에 따라 가뭄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남지역은 오는 14일 비 예보가 있지만 강수확률은 60% 정도이다.

지난 5일까지 해남에서 기록된 강수량은 148.4㎜로 지난해 대비 220.6㎜, 2019년 대비 108.7㎜가 적은 실정이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6개월 누적 강수량을 과거 동일 기간 강수량과 비교한 표준강수지수(SPI6)에서 해남읍은 극한가뭄, 13개 면은 심한가뭄으로 나타났다. 3개월 강수량을 비교한 표준강수지수(SPI3)는 해남읍·마산면·옥천면·삼산면·현산면·화산면·황산면은 보통가뭄, 이외 지역은 정상으로 나타났다.

현재 모내기는 70% 정도 완료됐지만 가뭄이 지속될 경우 천수답 등 농업용수가 부족한 곳에서는 적기 이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고구마는 일부 밭에서 잎이 시들고 고사로 인해 재보식이 이뤄지고 있고 참깨와 콩 등은 발아가 지연되고 있다.

군은 35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예비모판을 확보하는 한편 1억원의 예산을 들여 천수답 40㏊에 대해 타작물 재배나 휴경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가뭄이 지속될 경우 피해상황을 파악해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지원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수량이 적다 보니 저수율도 계속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군이 관리하는 296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0.8%,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80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0.4%를 보이고 있다.

이중 30% 미만 저수율을 보이는 곳은 41곳, 49~30% 저수율은 44곳이다. 군은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에 대해서는 인근 하천 등에서 양수를 하고 있지만 용수원이 부족한 천수답 등에서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군은 가뭄 해소시까지 비상근무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50% 이하 저수지에 대해서는 급수대책을 마련하고 물채우기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읍면에서 보유 중인 양수기 270대도 상시 대여해 주고 있다.

가뭄이 지속되자 해남군의회도 지난 6일 긴급 간담회를 갖고 가뭄 대책을 논의했다.

군의원들은 수확이 마무리된 봄배추 등 일부 작물에서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포전 거래가 되지 않고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작물에 대한 피해 조사와 대책을 비롯해 해남의 대표 작물인 고구마에 대한 스프링클러 지원 확대 등 관수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