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영(청소년누림문화센터 청소년지도사)

 
 

청소년은 친구와 약속을 하기 전에 으레 고민한다. '무슨 옷을 입고 무엇을 먹을까'가 아니다. 특별할 게 없는데 어디서 만나서 뭘 하고 놀지에 대한 고민이다. 어른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도시에 청소년이 안전하고 건전하게 놀 수 있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피시방이나 노래방도 청소년이 놀기에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 저녁 시간대에는 더욱 그렇다. 담배 연기 자욱한 길거리. 술에 취해 돌아다니는 어른들 사이에서 청소년들은 마음 편히 있을 곳을 찾지 못한다. 여가 시간이 생겨도 대부분 인터넷과 핸드폰을 할 뿐, 신체활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러는 사이 신종질병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외부활동이 제한된다, 이에 해남군은 청소년들이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는 등 청소년이 안전하게 활동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해남군청소년누림문화센터는 지난해 7월 13일 개관 이후 지금까지 약 11개월 동안 청소년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 지역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활동과 청소년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문화활동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넓은 공간과 거울, 음향 장비를 갖춘 댄스 연습실과 각종 악기와 녹음시설, 매월 최신곡을 업데이트하는 노래방기기가 있는 단체 연습실, 청소년들이 원하는 도서를 업데이트하여 2200여 권을 보유한 북카페는 항시 열려있는 공간으로 청소년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한눈에 초등학교 전경이 보이는 청소년들의 쉼터 옥상정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와 보드게임, 네일아트, 즉석사진 등 필요한 도구를 갖춘 동아리 활동실로 청소년이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놀거리, 즐길거리' 제공을 하고 있다.

개관 이후 1만2000명의 청소년이 찾았다. 거리두기가 완화된 후 평일 50여 명, 주말에는 1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찾아 봄학기 프로그램이나 동아리, 보드게임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한다. 악기 연습, 노래 부르기, 옥상정원에서 뛰어놀기 등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남군청소년합창단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초등학생 25명으로 구성된 '더불어 하나 되는 기쁨 합창단(더하기합창단)'이 창단했다. 걸음마 단계이지만 센터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각자 맡은 분야를 나누고 매주 목요일 정기연습을 통해 관내·외 초청공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해남군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참여위원들도 청소년과 꾸준히 소통하여 청소년의 욕구에 맞춰 원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봄과 가을 정기강의와 여름·겨울방학 특강 등 청소년에게 다양한 교육, 취미, 문화생활 등을 즐길 수 있게 진행해 왔다.

센터에 대한 정보는 해남군청 홈페이지와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채널, 맘카페)를 통해 프로그램 및 운영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네이버에 밴드를 개설하여 다른 SNS와 같이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SNS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이런 정보를 받을 수 없다고 하는 분들이 있어 연락처를 남겨주거나 한 번이라도 수업에 참여한 청소년과 부모에게는 센터 정보를 문자로 개별 안내도 할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청소년들이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활력을 되찾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며,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안전한 교육환경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더 많은 청소년이 방문해 더 많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 센터는 청소년이 살기 좋은 해남, 행복한 해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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