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아침 조회시 수거·보관
"인권 침해""수업 방해" 맞서

▲ 한 학교 교실의 휴대폰 수거가방.
▲ 한 학교 교실의 휴대폰 수거가방.
▲ 학생이 휴대폰 수거가방에 자신의 휴대폰을 넣고 있다.
▲ 학생이 휴대폰 수거가방에 자신의 휴대폰을 넣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과 관련해 학생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해남신문은 해남학생신문기자단을 통해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해남 관내 중학교 11곳과 고등학교 4곳을 대상으로 교내 휴대폰 사용과 관련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학교가 등교 이후 조회 때 교실에서 휴대폰을 걷어 수거함(수거가방)에 넣고 교실이나 교무실에 보관한 뒤, 하교 전 종례 때 학생들에게 다시 휴대폰을 나눠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사용을 하지 못한다. 다만 긴급히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교사에게 요청을 하거나, 수업에 필요시 담당 교사가 요청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해남 관내에서 유일하게 두륜중학교만 학생 자율 운영으로 휴대폰을 걷지 않고 있는데 수업시간에는 수업 이외에 통화나 영상시청은 금지하고 있다.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의 경우 밤까지 통제가 이뤄져 화원고등학교는 밤 10시에서 12시까지 2시간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뒤 휴대폰을 반납하고 취침하도록 하고 있으며, 해남고등학교는 저녁 식사 때 나눠줬다가 밤 10시에 다시 수거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 학교들은 학생들을 일일이 관리하기 힘들고 수업 방해는 물론 오히려 학생들의 스마트폰 집착을 줄이기 위해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해남제일중 A 학생(3년)은 "휴대폰을 수거해가는 것은 인권 침해이고 자유권 침해다"며 "수업시간마다 바로 찾아보고 싶은 게 있을 때 이용하면 도움이 되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데 그럴 수 없는데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교사마저 없다면 전화를 할 수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해남공고 B 학생(3년)은 "휴대폰을 수거하지 않으면 수업시간에 무분별하게 사용하게 돼 수업이나 다른 학생의 학습권에 방해가 될 소지가 있어 휴대폰을 수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외에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수업시간은 허용하지 말되 점심시간만이라도 허용을 했으면 한다"거나 "긴급한 상황에 대비해 각 학급 대표 학생에게는 휴대폰을 계속 소지하게 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내 휴대폰 사용에 대해 학생들의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어 학교 측에서 무조건적인 사용 금지보다는 학생들 의견에 따라 학생 자율에 맡기거나 시범적으로 다른 대안을 시행해볼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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