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6·1 지방선거가 반환점을 돌았다. 본투표는 5일 남았지만 사전투표가 오늘과 내일 이틀간 실시되면서 유권자의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 전남도지사와 전남도교육감을 제외하고 해남에서는 모두 28명이 군수, 도의원, 군의원(비례대표 포함) 후보로 나섰다. 이 가운데 군수와 도의원 제1선거구에 단독 후보가 출마하면서 투표가 이뤄지지 않는다. 지역민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군수 투표가 없어 예전보다 선거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모습이다. 그렇더라도 도의원과 군의원이 지방정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높다. 참일꾼을 뽑느냐 여부가 지역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군수 선거가 없고 민주당 공천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고 지역민들이 선거에 무관심해지면 이는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해남 투표율은 대체로 내리막을 걸었다. 1회에는 79.2%를 기록했으나 갈수록 떨어져 6회 지방선거에서는 66.1%에 그쳤다. 4년 전 치러진 7회 때는 역대 처음으로 71.2%로 상승했다. 당시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군수 선거전이 치열한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여러 측면에서 실망감을 안겨줬더라고 지역을 위해 일할 참일꾼을 뽑는 행사인 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 누굴 찍느냐도 투표 참여 못지않게 중차대하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사실 정당보다는 후보자 개개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정 정당이 독점하는 구조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젠 내가 뽑아야 할 후보를 나름대로 검증해야 할 시간이다. 의정활동을 했던 전·현직 의원이라면 얼마나 지역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했는지, 정치 신인이라면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얼마나 헌신해 왔고 어떤 자격을 갖췄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물론 투표 참여는 지방자치 활성화의 밑거름이다. 지역민들의 낮은 관심으로 투표율이 떨어진다면 참된 민의가 반영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참일꾼보다는 조직력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선거는 주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일꾼을 뽑는 행사이다. 그래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와 잘 뽑는 일이 모두 중요하다. 투표율이 높아야 지방정치가 성공하고, 참일꾼을 뽑아야 지역이 발전한다.

당이 마음에 안 든다고, 찍을 사람이 없다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그들만의 놀이가 되고, 지역민은 구경꾼으로 전락하게 된다.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방선거인만큼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올바른 일꾼을 뽑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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