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도서관, 20일 도내 첫 서비스
한복도 무료로 대여 '문의 봇물'

▲ 장난감도서관의 첫돌상 시연회에 참여한 문정현·안정은 씨 가족.
▲ 장난감도서관의 첫돌상 시연회에 참여한 문정현·안정은 씨 가족.

문정현(41)·안정은(39) 씨 부부는 첫째 수인 양과 지난 10일 해남군장난감도서관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지난달 29일이 첫째 돌이었는데 코로나 상황이라 돌잔치 대신 집에서 케이크에 불만 켜고 오붓하게 축하 자리를 마련했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가 마침 장난감도서관에서 백일상과 첫돌상, 한복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곧 시작한다는 소식에 이날 도서관을 찾았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던 도서관 측은 이들 부부의 사연을 접하고 도서관 내에서 직접 상을 차리며 시연회를 갖게 됐다.

큼지막한 상에 테이블보가 놓이고 모형이긴 하지만 화병과 실타래장식 세트, 떡, 과일, 클레이케이크, 돌잡이용 세트에 첫돌이라고 쓰인 족자 현수막 세트까지 총 30여 개의 구성품으로 전통식 돌상이 차려졌다.

수인 양은 그 사이 저고리와 치마, 조바위(모자)로 예쁘게 한복을 입고 첫 돌상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돌잡이를 해보며 추억을 남겼다.

문 씨 부부는 "집에서 케이크를 자르며 사진만 찍고 간단하게 돌잔치를 지냈는데 이렇게 한복도 입혀주고 돌상도 차리고 돌잡이도 하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주를 보기 위해 해남을 찾았던 김애순(68) 씨는 "사진으로만 함께 했는데 여기서 같이 첫돌을 축하해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해남군장난감도서관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0일부터 백일상과 첫돌상은 물론 한복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장난감도서관 회원이 아니더라도 바로 회원으로 가입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이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는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집에서 편하게 기념일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준비한 것인데 벌써부터 문의 전화와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한복은 12벌, 돌상과 백일상은 각각 상차림 세트로 완비해 전통식과 현대식으로 빌릴 수 있다. 테이블부터 상차림까지 풀세트로 첫돌상과 백일상 대여 서비스가 이뤄지는 곳은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해남이 처음이다.

해남군장난감도서관 김선미 씨는 "도서관이 2020년 1월에 문을 연 이래 회원이 400여 명, 장난감 대여가 3000건을 넘어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대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많은 분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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