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1호 마산 새날농촌유학센터 입주 학생들
학교생활·전통문화 체험 등 프로그램 만족

▲ 새날농촌유학센터 유학생들. 왼쪽부터 김다해, 싱그런, 김동명 학생.
▲ 새날농촌유학센터 유학생들. 왼쪽부터 김다해, 싱그런, 김동명 학생.

해남 최초로 민간단체 주도로 마산면 신기교회 내 유휴시설을 리모델링 해 만든 새날농촌유학센터.

새 학기부터 이곳에서는 4~6학년 남학생 1명과 여학생 2명 등 3명이 입주해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유학생활 두 달여를 맞은 지난 26일 이곳에서 만난 학생들의 얼굴은 밝기만 했다. 학교가 끝나고 통학차에서 내린 학생들은 다른 친구, 선후배와 함께 발을 맞추고 시끌벅적 장난을 치며 유학센터로 들어섰다.

방과 후에는 유학센터와 함께 있는 새터지역아동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식사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유학센터 숙소에 들어선 학생들은 오자마자 책가방에서 학교 통지문을 꺼냈다. 학교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해 운동회를 연다는 통지문이었는데 학부모란에는 유학센터를 만든 해남교육복지네트워크 대표인 박승규 신기교회 목사가 사인을 했다. 유학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저녁에 유학센터 관리자 역할 겸 학생들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센터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에는 박승규 목사나 지역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이 돌아가며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설아다원과 우수영 등 해남 곳곳은 물론 인근 시군을 돌며 지역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김영자 한국무용가와 함께 유학센터 꽃밭에서 그동안 배운 율동과 노래를 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들의 소식을 전해 들은 학교동문과 지역사회는 센터 안내판이나 창문 블라인드, 침대, 요구르트, 치즈 등을 선물하며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김다해(6년) 양은 "학교 친구들이 다 착해 가족처럼 생활하고, 여기서는 층간소음 걱정 없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어 좋다"며 "2학기에도 유학생활을 계속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명(5년) 군은 "지역아동센터에서 난타를 처음 배웠는데 신기했고 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모여서 토의를 하는 다모임회의가 제일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싱그런(4년) 양은 "집에서는 외동이었는데 유학센터에서는 언니와 오빠가 생겨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이 유학생활을 이어나가며 학교와 지역아동센터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박다률(5년) 군은 "입학 때부터 제 학년에 저만 있어 동급 친구도 없고 매번 두 학년을 합쳐 복식수업을 했는데, 이제 동명이가 있다보니 5학년 교실이 새로 생겼고 동급 친구도 생겨 정말 좋다"고 말했다.

새터지역아동센터도 이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아동센터 이용학생이 되며 당장 폐원 위기를 넘기게 됐다.

박승규 목사는 "새날농촌유학센터는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가 유학생과 함께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표본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교육당국의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학교와 마을을 살릴 수 있는 작은학교 살리기의 새로운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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