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신덕리 등 주민들 촉구

▲ 지난 8일 당시 마산면 신덕마을 돼지농장 아래 길목에 가득한 분뇨폐수. 지금은 복토작업이 이뤄졌다.
▲ 지난 8일 당시 마산면 신덕마을 돼지농장 아래 길목에 가득한 분뇨폐수. 지금은 복토작업이 이뤄졌다.

마산면 신덕마을에 위치한 돼지농장에서 분뇨가 흘러나와 심한 악취와 함께 주변 농경지를 훼손해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 농장은 허가를 받은 지 25년이 된 돼지농장으로 그동안 이름을 바꿔 A 농업회사법인이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일 농장 아래 진입로로 악취가 진동하는 검은색 분뇨가 대량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주민들에 의해 목격됐고 인근 농경지까지 훼손한 상태였다. 또 농경지 아래쪽에는 저수지까지 있어 저수지로의 분뇨폐수 유입이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A 법인 측은 농장 안에 가축분뇨 배출구 관이 파손돼 분뇨가 밖으로 새나간 것이라고 해명하고 민원이 제기되자 부랴부랴 지난 11일 인부와 장비를 동원해 황산에 있는 가축분뇨처리업체를 통해 흘러나온 분뇨를 회수했고 자갈과 흙으로 복구작업을 마쳤다.

해남군이 현장조사를 한 결과 이번 사고로 모두 25톤 트럭 넉대 분량이 수거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행히 인근 저수지로 흘러들어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복구가 됐고 공공수역으로 배출된 것이 아니어서 고발 조치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분뇨 방출사고가 난 지 수일이 지난데다 현장 조사 전에 복토를 해버렸고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업체 측 말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전문가를 대동한 면밀한 조사와 함께 종합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A 씨는 "수십 년 동안 신덕리와 신기리, 대산리, 금자리 주민들이 돼지농장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고 방출 사고까지 터진 상황이다"며 "관련 조례 이전에 지어져 어쩔 수 없다고만 하지 말고 해남군이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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