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 향례보존회 정식 발족
이사장에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

▲ 지난 3일 열린 표충사 향례보존회 발족식에서 대흥사 주지인 성해 법상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지난 3일 열린 표충사 향례보존회 발족식에서 대흥사 주지인 성해 법상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을 이끌고 나라와 백성을 구한 서산대사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서산대제 표충사 향례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발걸음이 다시 시작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대흥사(주지 성해 법상스님)는 지난 3일 대흥사 보현전에서 '호국대성사 서산대제 표충사 향례보존회' 발족식을 가졌다.

서산대제는 조선 정조 때부터 이어져 오다 일제강점기에 중단되었으나 대흥사가 옛 문헌들을 토대로 2012년부터 예제관 행렬 등을 복원해 국가제향으로 매년 봄, 가을에 봉행하고 있다.

그러나 제사를 지내는 제관 가운데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등 삼헌관만 해남지역 인사들이 참여하고 나머지 9명의 제관은 서울에 있는 (사)국가무형문화재 종묘제례보존회 회원들이 맡아왔다. 또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해왔지만 특정 종교 행사라는 이유로 지정이 미뤄져 수 백만원을 들여 제관복을 임차해 쓰고 있는 등 예산확보나 향례 전승과 관련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없는 실정이다.

이날 발족식에서 이상훈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은 "보존회는 정조로부터 이어져온 역사성을 바탕으로 교육과 향례제관 참여 등을 바탕으로 전승자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이를 통해 향례를 보전하고 다음 세대에 전승하기 위한 것이다"며 "향례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서도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지인 성해 법상스님은 "아직도 표충사 제향을 복원하는 일이 특정 종교를 두둔하는 편향정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며 "모두가 호국애민과 중생구제의 역사적 위상을 계승하고 향례를 보존하는 일원으로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발족식을 통해 보존회 이사장은 주지인 성해 법상스님이 맡게 됐고 불교대학청년회, 신도회, 해남향교 등 지역 인사 20여 명이 보존회 회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대흥사는 보존회 회원들과 함께 표충사 향례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 제례 교육을 통해 회원들의 단계적인 향례 참여는 물론 2~3년 안에 100% 지역민으로 제관을 구성해 향례를 봉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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