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마련해 2002년 4월 개관
200건 넘는 공연·전시 유치
20주년 맞아 다양한 행사도

군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2년 4월 20일 문을 연 해남문화예술회관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고 있다.

해남문예회관 건립은 1993년 옛 교육청, 경찰서가 외곽으로 이전함에 따라 현 부지를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1995년부터 내고장 담배 사피우기 운동을 통해 건립기금을 마련하는 등 2000년에 공사에 들어가 2002년 4월 개관했다. 국비 72억원, 담배판매금 70억원, 군비 38억원 등 총사업비 18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5층에 대공연장 700석 규모로 건립됐다.

해남군청 인근에 주차장과 공연장, 전시실, 문화의 집, 도서관, 정보화 관련실 등 복합기능을 갗춘 시설이 들어서며 지난 20여 년 동안 접근성 높은 문화시설 확보는 물론 다양한 공연과 전시 유치, 생활 속에 자리한 도서관 운영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중앙부처와 기관에서 시행하는 문화예술부문 공모사업에 적극 응모해 매년 평균 4~5건 사업에 선정돼 수 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았으며 200건 이상의 공연과 전시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해남군립도서관 리모델링을 마쳐 10만여 권의 책을 보유하고 층별로 다채로운 자료실과 세련된 공간 구성을 이뤄 다른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벤치마킹이 어어지고 있다. 올해는 1~2층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와 로비 원형유리 선팅, 철재 도색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리모델링 과정에서 문예회관 전체가 도서관화 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다 전시실이 축소되고 새로 마련된 전시실 기능도 취약해 미술 작품 전시장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해남문화예술회관은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21일을 시작으로 주 1회씩 3건의 공연을 마련한다.

21일 오후 7시에는 공구 활용 퍼포먼스인 기획공연 '툴스', 28일에는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만남으로 이뤄진 퓨전국악 '클래씨다', 다음달 4일에는 어린이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23일에는 책을 교환할 수 있는 '헌 책 다오, 새 책 줄게' 행사가 열리고 1층 로비 전시실에서는 오경민 작가의 바느질 꽃 작품 전시와 ESG 관련 도서 100선이 28일까지 계속된다. 이밖에 20일부터 23일까지 1층 로비에서는 100원 내고 셀프 사진을 찍는 '인생사진 포토박스' 행사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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