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회원 복지 위해 군·의회와 활발히 소통"

- 분회장 활동비·경로당 회장 우선 일자리 필요
유공자 포상·효자효부상·장수회원 감사장 도입

지난달 말 현재 해남 인구(6만7071명)의 33.8%인 2만2655명이 65세 이상이다. 3명 중 1명이 사회적 기준으로 노년층에 해당한다. 100세 시대인 지금, 60대가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기초연금이나 장기요양보험 등 복지제도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대한노인회는 점차 늘어나는 노인들의 권익과 복지 증진, 취업, 사회봉사, 경로당 관리 등을 위한 단체이다. 대한노인회 산하 해남군지회는 592개 경로당에 등록된 65세 이상 2만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노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가장 큰 조직이다.

지난 16일 대한노인회 해남군지회 2층 회의실에서 실시된 제14대 지회장 선거에서 윤종기(84) 전 황산우체국장이 당선됐다. 2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 592명의 유권자(14개 읍면 분회장·경로당 회장) 가운데 447명이 투표에 참여해 57.9%(259표)를 얻어 당선됐다.

신임 윤 지회장은 오는 4월 1일 오전 10시 해남노인회 2층 강당에서 군수, 군의회 의장, 군의원, 읍면 분회장 및 총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윤 지회장은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해남군, 의회와 활발한 협의에 나서는 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보수로 봉사하는 14개 읍면 분회장과 총무에게 최소한의 활동비라도 지급하고 싶다"며 "특히 마을 경로당 회장에게 노인일자리 우선 배정 등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안은 해남군의 지원을 전제로 한다. 노인회 운영은 3년 전 회비가 없어져 전적으로 도·군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조금은 주로 인건비, 사무실·차량 운영비 등에 쓰인다. 현재 해남군지회에는 노인회 소속 3명, 군 파견 2명 등 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윤 지회장은 "노인의 날 행사 등에서 유공자 포상이나 효자·효부상, 장수노인회원 감사장 전수 등도 추진하겠다"면서 "공공일자리 차원으로 화원에서 하는 노인 통발작업 등을 다른 분회에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행사인 정기총회의 참석 대상도 그동안 읍면 분회장 등에 제한됐으나 앞으로 모든 경로당 회장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코로나19로 중단된 게이트볼대회(연합회장기, 지회장기, 땅끝배)도 여건이 나아지면 하루라도 빨리 개최할 생각이다.

옥천이 고향인 윤 지회장은 해남중·고와 국민대 산업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80년 북평면 파출소장을 끝으로 15년간의 경찰 공무원에서 퇴직했다. 이어 25년간 별정우체국인 황산우체국장을 지내며 해남군경우회장도 15년간 역임했다.

황산 시등경로당 감사로 노인회와 인연을 맺은 뒤 2014년 황산면분회장과 해남군지회 수석부회장을 거쳤으며, 이번 후보 등록을 위해 해남군지회 감사를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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