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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가슴에 봄은 언제나 올까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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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18  10: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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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등으로 힘들어하는 시설하우스 재배농가를 찾았다. 70대 농부는 힘이 하나도 없다. 지금부터 6월까지 수확철이라 한창 활기가 넘쳐야 하는데 '왜 힘이 없으세요'라고 묻지 못했다. 기름값 폭등에 따라 어려운 점과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묻고 사진을 찍는 것도 취재를 하는 본업이지만 농부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고 내 일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들었다.

70대 농부는 "인건비가 치솟는 상황에서 기름값마저 급등해 인건비마저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직접 말을 내뱉지는 안 했지만 이면에는 농사를 포기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처럼 들렸다.

봄이 온 지 한참됐지만 농민들 마음은 아직도 꽁꽁 얼어붙어 있는 듯하다. 주름진 얼굴에 활짝 웃고 있는 농부의 모습에서 생명과 기쁨, 땀의 의미들을 찾곤 했지만 최근 뉴스 제목의 대부분은 '농민 울상'이 차지하고 있다. 양파값 폭락에 농민 울상, 요소비료값 3배 폭등에 농민들 울상, 가뭄 여파로 마늘·양파 생육부진에 농민 울상, 쌀소비 급감에 울상, 사료값·기름값 인상에 또 울상….

지난 3월 11일은 흙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흙의 날'이었다. 지난 2015년 3월 11일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해 올해 일곱번째이다. 숫자 3은 우주를 구성하는 천(天)·지(地)·인(人) 3원, 농업·농촌·농민의 3농을 의미하며, 숫자 11은 흙 토(土)를 풀어보면 십(十)과 일(一)이 되는 의미에서 정한 날이라고 한다.

갖다 붙이는 식의 법정기념일도 좋지만 농민들 얼굴에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농민과 농촌, 농업을 진정으로 위하는 소통과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농민들은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고 하루가 멀다하고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데 정치판에 함몰된 정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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