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두 달간 고작 9㎜ 그쳐
월동작물 생육부진으로 큰 타격
해남군, 농업용수 공급대책 마련

▲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제대로 자라지 못한 마늘.
▲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제대로 자라지 못한 마늘.

올해 겨울철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마늘, 양파 등 월동작물의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해남의 강수량은 각각 5㎜, 4㎜로 두 달간 9㎜에 그쳤다.지난해 11월 77.9㎜의 비가 내린 이후 12월 6.5㎜ 등 3개월 연속 한 달 강수량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1월, 2월의 경우 각각 36.3㎜, 33.1㎜ 등 두 달간 69.4㎜가 내렸다. 이달 들어 지난 1일 5.7㎜가 내렸으나 가뭄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강수량이었다.

북평면 남창리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박재명 씨는 "올해 겨울철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서 마늘의 생육이 더디고 싹조차 나지 않는 곳도 눈에 띈다"며 "지난달 중순에 비가 내린다고 해 웃거름을 줬는데 비가 내리지 않아 영양분흡수도 되질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수나 밭 인근에 수원이 있으면 물을 주는데 그렇지 못한 곳도 많고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아 어려움이 있다"며 "마늘의 구가 크지 않고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늘을 비롯해 양파와 맥류도 겨울 가뭄으로 인해 생육 부진을 보이고 있다. 겨울철 큰 일교차로 인해 동파 우려도 있어 작물에 물을 주기도 어렵고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도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영농철 농업용수의 부족이 우려되고 있지만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79곳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5.2%로 평년 67.3%보다 높은 편이다. 군이 관리하는 40곳의 저수지도 71% 이상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83.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군은 지난달 25일까지 일제조사를 진행해 가뭄이 심한 3개 지구에 23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또 문내면 갈우리 인근 마늘과 양파 재배 지역에 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의 협조를 받아 문내 양수장에서 갈우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도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하면서 가뭄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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