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면에서 출발한 '작은 학교 살리기'가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면서 소멸위기의 농촌에 인구가 유입되는 결실을 맺고 있다. 농촌 마을이 활력을 되찾는 하나의 모델이 된 것이다. 현산면과 계곡면이 북일의 사례를 쫓아'작은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3일 해남군, 전남도교육청, 북일면과 함께 작은 학교 활성화 협약식을 가진 것이다.

사실 북일면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지난해 펼친 학생모심 캠페인이 시작 단계에서는 얼마나 호응을 얻어낼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큰 성과를 거둔 것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관심과 반드시 일궈내겠다는 의지가 바탕이 됐다.

북일에는 어제까지 22가구, 97명이 입주를 마쳤다. 당초 폐교 위기에 내몰린 북일초와 두륜중에 각각 37명, 8명의 학생이 전·입학하면서 슬로건처럼 작은 학교가 살아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생을 포함해 97명이 전입하면서 2000명 아래로 떨어졌던 인구도 2000명대를 회복했다.

북일의 이런 성과에도 과제는 남아있다. 전입한 주민들과 원주민들의 원만한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는 모두의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북일면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며 유치활동을 펼쳤다. 빈집 리모델링 제공, 일자리 연계, 전교생 해외연수, 가정에 공부방 꾸미기, 초중 입학생에 100만원 장학금 지급 등이다, 이런 조건의 대부분을 해남군이나 교육청이 부담하고 있으나 장학금 지급 등은 북일면 자체에서 해결하고 있다. 결국 각계의 후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북일의 작은 학교 살리기 모델이 올해 현산과 계곡에서 펼쳐지고 연차적으로 나머지 읍면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재원 마련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협약을 체결한 해남군과 교육청이 여러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산과 계곡의 추진위원회도 주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내야 하고, 이를 토대로 탄탄한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

해남의 출산율은 갈수록 추락하고, 고령화에 따른 인구 자연감소는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교육에서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북일의 사례가 가능성을 열어줬다.

이번에 5개 기관이 맺은 '작은 학교 활성화'가 학생 수 증가와 인구 유입이라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욱 끈끈한 협력이 요구된다. 이번 협약이 농촌 활력을 되찾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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