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론되는 후보군 모두 민주 당적… 당내 경선이 곧 당선

■ 군의원 나선거구(황산면·문내면·화원면)

서해근, 민주당 입당으로 경선전도 치열
이성옥, 재선고지-정명승, 권토중래 노려
박훈동·김대희, 출마 결심 못한 채 고민

2명을 뽑는 해남군의원 나선거구(황산면·문내면·화원면)에서는 민주당에 입당한 서해근(66·황산면) 의원이 3선, 이성옥(54·화원면)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정명승(61·문내면) 전 의원이 권토중래에 나선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박훈동(63·문내면) 문내면주민자치위원장과 김대희(45·문내면) 전 민주당 문내협의회장은 아직 출마 결심을 굳히지 못한 채 민주당 경선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두 명이 출사표를 던지지 않는다면 서해근 의원과 이성옥 의원, 정명승 전 의원이 각각 황산, 화원, 문내의 대표주자로 나서는 형국이다.

4년 전인 2018년 제7대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2명, 민주평화당 1명, 무소속 1명 등 4명의 후보가 나섰다. 당시 민주평화당 옷을 입고 나온 서해근 의원이 36.4%, 민주당 이성옥 의원이 27.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에 앞선 2014년 제6회 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2명과 무소속 4명 등 6명이 출마해 서해근(득표율 23.0%), 정명승(21.4%) 무소속 후보 2명이 군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황산 출신으로 3선 고지에 도전하는 서해근 의원은 6~7대에서 무소속과 민주평화당 후보로 연달아 당선됐다. 서 의원은 지난해 7월 민주당 입당이 무산됐으나 이달 초 다시 입당 신청을 거쳐 27일 입당했다. 서 의원이 입당하면서 현재 거론되는 모든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게 된다.

서 의원은 "민주당 입당으로 사명감을 갖고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황산면장, 문화관광과장을 역임한 공직 출신으로 8년 가까운 의정활동을 통해 주민과 밀착된 생활정치에 힘써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서 의원은 "40여 년의 공직 경험이 군정과 의회간 가교역할을 원활하게 하고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 주민 중심의 군정 시책에 반영했다"고 자평하고 "앞으로 주민 의견을 더 많이 들어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농수산업 진흥, 보훈가족 수당 조례, 문화예술진흥, 관광, 폐교 활용방안 강구 등에 적극 나선 의정활동에 보람을 갖고 있다.

화원 출신인 이성옥 의원은 초선으로서 충실했던 의정활동을 기반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4년 전 공약으로 내건 농어민수당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일궈냈고, 아열대작물 지원조례 제정과 이를 토대로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를 성사시켰다고 자평한다.

또한 태풍 등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곁을 지키면서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집행부에 건의하는 등 민원 해결에 앞장선 활동을 보람으로 갖고 있다. 그러면서 늘 주민에게 감동과 감화를 주는 자세를 견지하도록 노력했다. 이 의원은 "초선으로서 다소 미숙하고 충족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항상 주민들의 민원 해결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의 상황에서 주민들을 자주 찾아뵙는 여건이 되지 못했지만 앞으로 주민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둔 지금은 조심스럽지만 대선 이후에서 적극적인 대외 활동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해남군연합회장, 해남군 4H연합회장을 지냈으며 화원중고등학교 재단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문내 출신인 정명승 전 군의원은 7대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는데 실패했으나 이번에는 기필고 권토중래를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일단 대선이 끝나봐야 한다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와 함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문내의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는 정서를 피부로 느끼면서 준비하고 있다. 문내에서 지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듣고 있고 이에 따라 해남군의 행정도 선진화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6대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만들었다고 자평한다. 정 전 의원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기회가 주어진다면 매끄러운 의정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정활동은 집행부에 과감히 협조하되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는 주민 의견을 모아 올바로 잡아나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우수영에서 택시운전 경험을 갖고 있으며 28년째 운영하는 명승회센터 상호의 식당 운영도 아들에게 맡기고 있다. 그동안 명량라이온스 회장, 범죄예방위원, 해남교육청 정화위원 등의 봉사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박훈동 문내면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군의원 출마를 접은 것은 아니지만 도의원 비례대표에 마음을 더 두고 있다. 평소에 꿈꾸었던 내년 3월 문내농협 조합장 선거도 내심 겨냥한다.

서울에서 스포츠센터 등을 운영하다 귀향한 지 올해로 7년 차를 맞고 있다. 스스로 스포츠맨을 자임하며 문내에서 3명의 후보가 나설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서면서 군의원 도전을 접도록 한다는 것이다. 농어촌 발전을 위한 기획력이 돋보이고, 대학 재학 때는 해남에서 농활도 하는 등 활동력이 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 위원장은 "솔직히 군의원 도전 생각이 많이 흐려졌다"면서 "도의원 비례대표, 조합장 선거 등 여러 진로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재명 대선후보 농업특보, 민주당 전남도당 농림축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대희 전 민주당 문내면협의회장도 40대의 패기를 앞세워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나 아직 최종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

김 전 협의회장은 "젊음을 앞세워 말보다 행동으로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선거는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5년간 하던 협의회장에서 물러났으며, 7년째 맡고 있는 문내면 자율방범대장도 그만둘 생각을 갖고 있다. 현재 문내에서 마일마트와 중기업체(굴삭기)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 7대 군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전지원 씨는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으나 정치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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